[문나루&피플] 우정의 힘으로 그리는 삶의 한 장면, 배우 박지영, 이예은, 이지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범가족’과 연극 ‘햄릿’, 뮤지컬 ‘아일랜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전혀 색깔이 다른 작품에서 각자 일을 하는 배우가 3명 있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혹은 TV에서 볼 수 있는 세 배우 박지연, 이예은, 이지수는 사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만나 10년간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레미제라블>로 시작하는데, 그 사이 <코콘서트>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자신들의 우정을 통해 만들어진 한 장면을 선보였다. 그리고 첫 콘서트 이후 약 4년 만인 2022년 9월 이들은 다시 새로운 장면을 쓴다. 우정, 의리 같은 말이 세 여배우를 연결시켰다. 이는 공연계에서도 드문 일이어서 그저 그런 모습으로 지나가기는 어려웠다.

이지수

Q. ‘코 콘서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셋이 직접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누군가는 말하겠죠.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왜 티켓 오픈까지 직접 나오지?(웃음) 이예은(이하 예은): 첫 시작이 그랬거든요. (2) 지수의 전공이 예술경영기획이었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우리끼리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먼저 했어요. 그래서 두 번째도 ‘처음에도 우리끼리 열심히 했으니까 이번에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이지수(이하 지수): 이 콘서트를 통해서 저희가 어떤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셋이서 뭔가 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 더 쉽게 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그것보다는 저희끼리 이것저것 해보는게 재밌더라고요. 우리에게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Q. 지수 씨가 실제로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됐죠?지수: 그렇습니다. 일단 경영학원론, 회계학원론 이런 거 다 배웠으니까요. 공부한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연예술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획자로 현장에서 일해 본 건 아니지만 배우만 했다면 몰랐던 것들을 공부하면서 이게 저희 콘서트를 만드는 데도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때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여기서 일을 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합니다.

Q.MBTI를 키워드로 했는데 그걸 어떻게 공연 컨셉에 녹여냈을까요?박지영(이하 지영): 요즘 워낙 유명해서 많이 언급이 되니까 ‘내 MBTI는 이거다’라는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의 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관객분들이 저희를 좀 더 이해해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선곡도 더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MBTI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웃음) 그저 우리를 이해하기 쉬운 한 방법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Q. 3명의 MBTI는 각각 어떻게 되나요?지연 : 전 INFP. ENFJ 지수 : 제가 ESTP예요.

Q. 지수 씨가 원래 공개한 MBTI는 ESFP 아니었나요?지수: 그렇습니다. 원래 저까지 3명 다 F성향이었는데 최근에 T로 바뀌었거든요.

박지영

Q. 번번이 바뀐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당시 성향을 드러낸 콘셉트 사진은 너무 귀여웠어요. 그렇지 않습니다。지연: 이것도 MBTI를 선택한 이유와 동일합니다.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우리를 대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 사실 탄탄하고 멋진 모습으로 찍을 수도 있는데 관객들에게 빈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예은 :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 중 하나입니다. 지영 씨가 직접 편집을 했는데 우리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을 잘 찾아서 그걸 부각시키는 거예요.지수: YouTube 천재입니다. 편집점을 정말 잘 찾거든요. (웃음) 그동안 언니가 자기 채널에 올린 것도 거의 자기가 편집한 거예요.

Q. 지영 씨 나름대로 영상물을 편집할 방법이 있을까요?예은: 되게 적당한 것 같은데 잘한대.(웃음) 지연 : 나름대로 기준이 있는 거야. (웃음) 너무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고, 그렇다고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그것도 안 돼요. 아시다시피 편집 작업이 꽤 오래 걸리거든요. 내가 쉴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스타일이라 그게 가능해요. 누워서 계속 핸드폰으로 편집만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 셋이서 영상을 만들고 편집할 때도 자연스럽게 궁금할 수밖에 없어요. 하나라도, 한순간이라도 놓칠까 봐 아쉬워서. 거의 매일 카메라를 켜놓고 이거 찍어. 저것도 찍어야죠’ 그러고 있었어요.

Q. 지금 들어보니 3명 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은데.지수: 그러고 보니 은근히 나뉘어져 있는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사무적인 일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인터파크 티켓팀과 연락을 하거나 회사 대사에서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음악감독 섭외, 장소 섭외처럼 외부와 우리를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네 : 실무 담당 같은 거예요. PD입니다 PD 지영 씨는 홍보 담당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SNS 담당. 미디어 담당 지연 : 홍보팀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웃음)

Q. 그러면 예은 씨는요?지수: 예은 씨는 우리 일정을 다 모아서 연습 스케줄을 짜줘요. 악보를 준비하여 콘서트에 필요한 자료의 사용 허가를 받습니다. 의상 컨셉도 언니가 몇 가지 추천해줘요.지영 :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추천해 준 거 좋더라.예은:그렇지?괜찮지? (웃음) 저번 콘서트 때 제 옷을 활용해서 이번에도 그렇게 나오네요.

이예은, 박지영, 이지수

Q. MBTI로 성격을 나눈 만큼 역할 배분도 확실하네요.지연: 제가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요. 카페에 나가서 일할 거예요.지수: 나는 무조건 밖에 나갈 거야. 그게 더 집중이 되거든요. 저는 집에 별로 없어요. 예은 씨도 그런 분이고.하지만 저는 둘의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의 지수랑 I의 지영 씨 딱 가운데. 환기가 필요할 때는 밖에 나가서 아니면 집에서 조용히 있기도 해요. 솔직히 나이가 들면 집이 제일 좋거든요. (웃음) 집에서 할 일이 나름 많아요.지연 : 아, 저 MBTI로 별난 거 한 적 있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들의 MBTI를 다 분석해 봤거든요? <시라노>의 록산은 E타입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캐릭터는 대부분 I타입이었습니다. 심지어 ‘어쩌면 해피엔딩’의 주인공인 클레어도 I타입이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맘마미아!’ 소피를 해본 적이 없네.지수: 소피는 E야. 나는 최근에 한 <죽음의 찬미>를 생각해 보면 윤심덕은 확실히 E타입이라고 생각해요. ‘썸싱 로튼’ 포샤도 E타입인 것 같고.

Q. 배우에게 캐릭터를 일차적으로 파악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네요?지연: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분석할 때 꽤 좋은 수단 중 하나인 것 같아요.예은: 이번에 <아이랜더> 연출가가 처음으로 이런 질문을 했어요. “에일리의 MBTI는 뭐라고 생각해?” 에일리는 E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외에 제가 한 캐릭터는 대부분 I타입인 것 같은데, 내면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던 인물들이 많았던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이예은

Q. 사실 MBTI에서는 설명이 안 되는 섬세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사람마다의 성격이 있잖아요. 세 사람은 그런 부분을 서로 어떻게 찾나요?지연: 이해와 공감. MBTI를 떠나 이 아이들과 잘 맞는 이유는 이해가 깊기 때문입니다. MBTI가 저랑 같다고 해도 안 맞을 수도 있잖아요. ‘쟤 왜 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셋 다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셋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할 배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의견을 맞추면서 가장 좋고 멋진 세트 리스트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죠.예은 : 이만큼의 우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지연 :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친구로서 담담하게 연락도 하면 되고, 아니면 잘 지내고 있구나.

Q. 그거 좋네요. 이 중 한 명이 외로워했다면 그것도 관계 유지에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으니까.지수: 물론 외로움이 없지 않겠지만…. (웃음) 지연: 누군가 한 명이 걔한테 서운해하면 나머지 두 명이 서로 얘기해서 결국 셋이서 잘 해결해요. 이 삼각형의 구조가 정말 안정된 구조입니다. 그리고 지수 같은 경우는 T타입인 것 같은데 예은이랑 저는 감정 기복이 정말 심한데 지수가 항상 우리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침착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로 감정 동요가 없고. 직업이 배우인데 지수만큼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거든요.지수: 확실히 현실적인 쪽에 가깝습니다.

Q. 원래 셋은 사이가 안 좋다고 하잖아요. 둘이 사이좋게 지내면 한 명이 소외될 수도 있거든요.지영: 네? 근데 제가 그 소외받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그게 딱 좋아요. 원래 지수랑 예은이는 회사도 마찬가지여서 둘이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누군가는 저 말고 둘이서만 신나게 놀아서 섭섭할 수도 있지만 저는 딱 좋아요. 필요할 때 불러주니까 딱 좋아. (웃음) 예은 : 지연씨는 그걸 즐기고 있어요!지수: 일부러 살을 빼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균형이 맞는 것 같아요.

Q. 세 사람의 SNS 유형도 정말 달랐어요.지연: 유튜브 브이로그를 하면서 그 모습만 보고 누군가가 저를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게 낯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떨어뜨렸어요. 인스타그램도 어느 날 제가 예쁜 척하는 모습이 보기 싫으면 게시물을 안보이게 해놓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내키면 갑자기 다시 공개해 놓을게요.지수: 저는 그대로 두겠습니다. 정말 옛날 것부터 있을 거예요.예은:여기서 너무 재미있는 게 저는 계획을 다 세워놓을게요. 언제 이걸 지워!나는 계획이 없었지만 그냥 지우게 되었다…. 조금 후회합니다. 비공개로 되돌릴걸 그랬어.(웃음)

이예은, 이지수, 박지영

Q. 다 다르니까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웃음) 이런 사람들이 왜 거의 4년이나 지나서 콘서트를 하게 된 거죠?지수: 코로나가 심해져서 확 미뤄졌어요.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콘서트를 할 때까지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 외에는 뭔가를 정하는데 하나도 어려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Q. 지금도 진행 중이긴 한데 예전보다는 좀 상황이 나아졌잖아요. 그 어려웠던 시기를 겪고 나서 조금 달라진 점은 있었나요?확실히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 시간 덕분에 공연을 대하는 태도,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지연 : 변태의 과정이었죠. 힘들지만 그걸 빠져나갔을 때 날개가 확 펴지듯이. 지난 3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변태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아직도 겪고 있는 것 같은 때도 있어요. <햄릿>도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 쉬었거든요. 계속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지수: 이제 정말 들키면 안 돼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 콘서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가장 심했던 해에는 <팬홈>도 2, 3주 만에 일찍 막을 내렸고 <줄리앤폴>도 한 달도 안 돼 끝났습니다. ‘썸싱 로튼’도 중간에 멈추고 재개했고, ‘킹 아더’도 그랬습니다. 배우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던 기간이었어요.

Q. 그 당시에는 배우들끼리도 서로 걱정하고 우려하는 마음이 컸어요. 저도 예술가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던 시기입니다.지수: 걸린 분들이 미안해 하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서로 정말 걱정하고 위로를 많이 했어요.지연:누구를 탓할 수 없는 병이라는 게 마음의 병을 낳는 거예요, 정말. 서로 위로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어요. 맛있는 것도 보내주고 약을 직접 보내줘요.예은: 동료 배우 얼굴도 잘 모를 때가 많았어요. 계속 마스크 쓰고 연습하니까.지연 : <드라큘라> 때 그랬어요. 이 사람이 말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올 자극이 없어요. 내 대사만 외우고 내 대사만 외우면 무대가 안 되는데.… 정말 슬퍼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Q. 눈으로 마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거예요. 마음의 창문이 의사소통의 창인 것은 아니니까요.지연 : 배우로서 눈보다 입으로 굉장히 많은 것을 읽어요. 근데 입을 못 읽으니까 아무거나 못 읽어요.지수:전체적인 얼굴로 읽어야 하는데 하관이 숨어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었어요.여기서 MBTI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ENFJ에서 J 성향이 굉장히 강해요 내 뜻대로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아, 이게 인생을 배우는구나.

박지영

Q. 사람들은 배우로부터 ‘인생’을 말하는 사람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 사람은 그 ‘무언가’ 영역을 배우가 관객에게 배부르게 채워줄 거라고 생각하세요?지연 : 이번에 <햄릿>을 하면서 많이 느꼈는데요. 제가 ‘뭔가’를 준비해서 전달하려고 해도 잘 전달이 안 돼요. 맞아요.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에요. 나는 주어진 텍스트와 연출 방향에 따라 정확하고 명확하게 해내면 됩니다. 물론 연기를 하면서 나도 숨은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대로 꼭 같은 형태로 전달될 수 있을까? 그런 일은 많지 않았어요.지수: ‘뭔가’가 정신을 차리면 보는 사람도 재미없지 않나요?지연 : 자기가 느끼는 것처럼 아는 만큼 느끼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저는 공연에 임할 때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목적을 따르는 데 집중합니다. 항상 그래요. 누군가가 보기에는 수동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도 말합니다. 난 수동적인 배우야.(웃음) 근데 진짜 대본대로 하면 돼요. 배우마다 방법은 다를 것 같은데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는 전달하는 사람의 역할에 충실하게 서 있는 것입니다.

Q. 얼마 전 <문화가 있는 날>에서 배우 최재은 씨를 만났습니다. 그때 최재은 씨가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지연: 그렇습니다. 이번에 <햄릿>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신 말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너무 제 감정대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요. 실제로 공연하면서 제 자신이 격해지면 많이 흔들리는 편이에요. 서른이 지나고 나서는 이성적으로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햄릿> 하면서 그 생각이 정점을 찍고.예은: 데뷔 당시에는 비장한 각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다 보니까 지영 씨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하게 됐어요. 저는 플레이어이고 전달자라는 말. 내 의도가 담긴 것을 지나치게 캐릭터에 투영해서는 안 됩니다. 여백을 주는 게 여지를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다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마음은 하나 있습니다.

이예은

Q. 뭐예요? 예은: 진정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마음이에요. 그것을 투영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관객에게 희망이 전달될지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희망을 얻은 표정을 봤을 때 저는 가장 뿌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최선을다해서진정성이라는단어를의미있게만드는거죠. 자아도취는 경계해야 하고.

Q. 들어보면 이번 콘서트는 배우로서 자신이 해온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의 콘서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달라진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의 조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지수: 지영 씨와 예은 씨가 배우로서 전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얘기했잖아요. 저는 콘서트로 좁혀서 말하면 이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터는 우리가니까 우리 마음대로 하면 돼요. 그래서 저는 크리에이터로서 관객들에게 미소를 주고 싶습니다. 너무 행복한 마음을 안고 공연장을 나왔으면 좋겠다. 현실도 힘든데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보고 즐겨주면 얼마나 좋을까.예은 : 하지만 지수는 대본까지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웃음) 지연 : 아주 정확한 대본을 원해요. (웃음) 예은이랑 저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하자는 사람들이고.지수: 콘서트인데 대사를 한 줄까지 썼어요. 그래서 언니들한테 거절당해서. 대본 없이 갈 수 있겠네요.(웃음) 지연 : 네, 그 대본이 있어서 좋아요. 지수가 흐름을 써서 보여주니까 우리는 그걸 인지하게 되잖아요. 그냥 읽지 않아도 잘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지수

Q. 다들 해보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아요. 셋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것 같고.지수: 작곡해 보고 싶어요.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끼리 여자 3명이 나오는 공연을 하나 하고 싶다고도 합니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예은 : 지난 콘서트부터 4년이라고 하면 그 사이에 각각의 능력치가 굉장히 상승했어요. 각자 색깔도 또렷해지고.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저라는 사람이 미래에 관해서 조금 막연했다면 이제는 좀 더 미래를 명확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신이 섰어요. 이런 상황에서 셋이서 하는 작업을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지연: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한 말을 인터뷰에서 다 나오면 안 돼요.ㅋㅋ

Q. 이유를 알겠어요. 기대를 심어주려고!지연 : 그거예요. 다 열어놓으면 나중에 재미없잖아요. 좀 숨겨놓을게요.

Q. 콘서트도 나중에 계속할게요.지수: 우리 이런 얘기도 했어요. 꾸준히 이거 업그레이드 하자. 이번에는 ‘코 콘서트 2’니까 계속 숫자를 올려요.예은: ‘코콘서트44’라니. (웃음) 와, 그래도 생각하니 너무 좋네요.

Q.44라니!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모두 뮤지컬을 가장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예고한 콘서트 회차가 대단한 걸 보면.지연, 예은, 지수: 노래 부르는 걸 제일 좋아해요.

Q. 다들 같은 마음이네요.지연 : 노래가 있으면 공연이 더 살아있는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그렇지. 세 사람이 같은 마음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그것도 기분 좋아요. 셋이 다시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명씩은 했는데.지수: 그러니까 공연 올 때 두 번째 추석이라고 생각하고 오세요. 셋이 모여서 편안하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으니까 그 자리도 그런 것 같아요.지연 : 집에 초대한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으니까 그냥 오세요. 선곡도 많으니까.

Q. 지영 씨, 실제로 집에 누가 초대해요? 뭔가 다른 것 같은…(웃음) 예은 : 지연씨에게 갑자기 연락해서 “나 언니네 집에 갈게!” 라고 말하면 오라고는 합니다.지연 : 근데 잠깐 멈추잖아. 오래 걸리겠지?(웃음) 예은 : 그래. 멈추겠지? (웃음)

[문나루&피플]은 문화인의 이야기를 담는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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