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 기적일 수도 있다 – 저자 및 출판사 : 최희서, 언온북스 – 주제 분류 : 수필, 에세이 – 읽은 날짜 : 22.10.05. ~ 22.10.10. – 핵심 키워드 3 : 인생, 배우, 관객 – 한 줄 요약 : 배우 최희서의 진화하는 마음 – 내 별 : ☆☆☆☆☆ 기적일 수도 있다 <최희서>
삶과 뗄 수 없는 직업을 가진 나는 직업과 뗄 수 없는 내 삶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기적일지도 몰라 <최희서>
직접 싸인도 해주셨어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희서 배우님~♡
- 구성
- 작가 소개
- 최희서 배우.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다.주요 출연작으로 영화 ‘동주’, ‘박열’, ‘아워 바디’, 드라마 ‘지금 헤어졌어요’ 등이 있다.30대 여성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탐구한다. 수상 –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여자 신인연기상 수상
- 일장 서른의 아침이 말을 건 86년생 배우 최희서입니다.<우리의 처음> 어느 새벽 신촌에서> 결혼이라는 것은 부부가 된다는 것은 <봄비>
- 2장 우아한 현장 우아한 현장 ▽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 감독 이준익 ▽ 어디서부터 실을 풀어야 할까 ▽ 생각과 마음 ▽ 그녀의 독백 ▽ 검은 여자, 카네코 후미코
- 3장 기적일지도 모르니까 입춘 [수필의 정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대조부!] [기적일지도]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아주 오래된 관계
- 2) 내용
누군가 나에게 “최희서 씨는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물으면 나는 처음에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기적일지도 몰라 <최희서>
과연 그들의 말이 옳았을까. 내가 지금까지 두려워했던 것은 정말 두려워할 필요가 있었을까?내 인생에서 내가 숨기려는 무언가가, 내가 신기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파내야 한다. 두려워할 수는 없다.기적일 수도 있는 <최희서> p23 배우의 삶과 자기 자신의 삶이 부딪치면서 느끼는 갈등은 어떤 느낌일까.일반인인 나로서는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다. 얼굴이 알려진 만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훨씬 무겁고 누릴 수 있는 자유도 제한된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필연적으로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선의의 행동이 악의로 변할 수도 있고 사소한 일도 힘든 일인 것처럼 부풀릴 수도 있다. 좋은 일을 수백 번 해도 한번 실패하면 대중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부모님이 고향에서 민박을 운영하는데 배우 정진영 씨가 우리 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급하게 예약하고 찾아온 이유도 있었는데 동네 아저씨처럼 싹싹하게 차려입고 와서 누군지 몰랐다고 하셨다. 심지어 아버지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동안에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우리 집은 한옥이라는 점 말고는 가까운 호텔과 비교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곳이어서 연예인들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정진영 배우의 소탈한 복장보다 더 감명 깊었던 점은 그분의 훌륭한 인품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저녁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묻어났고 오가는 대화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할 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 점이 인상 깊었다.
생각해 보니까 두 분 다 이준익 감독님이랑 인연이 있으니까 이것저것 연결이 된 것 같다는 쓸데없는 의미를 주면서.
과연 영화에서 본 최희서라는 배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아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해 고통받고 낙담하는 사람이 많잖아.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돈과 명예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기적일 수도 있는 <최희서> p54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따라서 인생을 함께할 평생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 결혼할 때 기준을 어디에 두면 좋을까? 적어도 돈과 명예를 쫓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저는 감독인데요. 아까 지하철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요. 명함에 적혀있는 제 이메일 주소로 프로필 보내주시겠어요?기적일지도 모르는 <최희서> p74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 인생에서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 <동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신영식 감독이 직접 캐스팅 비화에 대해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최희서 배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라는 무기를 늘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동주>에 캐스팅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사람을 이야기와 만나게 하고, 그 만남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거기가 영화다 거기가 영화관이다.기적일 수도 있어.<최희서> p164 배우는 관객과 호흡해야 한다. 관객과 소통하지 못하는 배우는 전쟁에서 패한 것과 똑같이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배우가 있다고 해도, 영화라고 해도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 영화다.
<박열>은 일제강점기에 역사적 사실을 폭로하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항일투쟁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흥행으로 이끌 수 있는 다른 조건에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이끌어갈 배우의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TV에서 <박열>을 방영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라 채널을 바꾸려는 순간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열연한 최희서 배우가 특히 돋보였다. 리모컨을 무심코 옆에 두고 말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 배우라고 생각했다. 물론 연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최희서 배우는 가네코 후미코와 혼연일체가 된 것 같았다. 마치 살아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에는 최희서 배우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에 탄탄한 연기력이 더욱 빛나 보였다. 주변에 <박열>의 여주인공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였다.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연기를 기억하는 것은 관객과 소통한 배우의 힘이 아닐까.
개인의 자유의지로 결정한 선택이 설령 죽음을 향한 길일지라도 삶의 부정이 아니라 긍정일 것이다.박열 <가네코 후미코> 어떤 이들은 인간이 개를 좋아하는 이유를 개가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를 생각한다. 인간이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개에게 주고 싶은 만큼의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돌볼 수 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게 만드는가.기적일지도 모르는 <최희서> p 190개는 오늘만 사는 동물이다. 남편을 보면 처음 보는 것처럼 환영하고 밥을 주면 처음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는다. 사랑은 받을 때 행복하고 나누면 배가 된다. 우리 집에도 개를 키우는데 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때는 받은 만큼 배 안 고픈 나를 반성하게 돼 미안해진다.
기적일지도 모르는 <최희서> p 193세는 내가 이룬 것을 기억할 뿐 그 과정을 가늠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 그 과정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과 그 과정을 함께 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영화보다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하신 이준익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나는 오늘 왜 뛰지?나는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나는 나 자신을 오늘도 단련하고 있는가.
그 단련의 끝이 비록 실패일지라도 그 하찮은 내 모습을, 그 진실한 내 모습을 나는 견디고 있는가.기적일지도 몰라 <최희서> p218
<아워 바디>에서 연기한 자영은 시험에 여러 번 탈락하고 우연히 보게 된 달리기에 몰두한다. 처음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마음속에서 요동친다. 달리기를 통해 성취감을 처음 맛보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는다.
달리기는 한순간이라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할 여유를 갖게 한다. 자신의 심장 소리를 귀로 듣고 흘린 땀을 손으로 닦으면서 자신을 완전히 느끼게 된다.
자영은 수많은 경쟁 속에 살고 있는 외로운 청춘들을 대변한다. 최희서 배우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자영이 자신에게 던지던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저한테 던지는 질문을.
이것만 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아워 바디 <자영> 주말마다 빠짐없이 운동을 한다. 조만간 달리기는 아주 좋은 운동인 것 같아. 달리기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하면 할수록 몸의 변화를 안팎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달릴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인생은 달리기와 조금 다른 것 같아. 인생은 노력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 결과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설렌다.어쩌면 기적은 비범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적은 매일 조금씩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겨우내 땅바닥에 보이지 않아도 땅 밑에서 봄을 준비하던 여러해살이풀처럼.기적일지도 모르는 <최희서> p246 기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기적과 함께 하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 기적이다. 수많은 확률을 뚫고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뿐인 인생이니까 소중히 다뤄야 해.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밤마다 다른 관객 개개인의 마음속에 점 하나뿐인 흔적이라도 남기는 것입니다.예술가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누군가의 가슴에 점을 찍어야 합니다. 미미하지만 색깔이나 말, 소리, 촉감에서도 점이 되어 오랫동안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 무대에서도, 혹은 영화나 뮤지컬 같은 다른 형태의 예술로도 관객의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작게 점수를 따다 보면 언젠가는 점들이 모여서 선이 될 거예요.기적일지도 모르는 <최희서> p284 자주 우리가 죽음에 직면하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친다고 한다. 하지만 인생은 기억이라는 앨범 속에 여러 장의 사진으로 나열돼 있다.
배우가 관객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은 배역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최희서 배우는 <동주>의 구미,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아워 바디>의 자영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앨범 속에 사진 한 장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3) 감상평
책을 통해 최희서 배우의 삶에 대한 고백을 들을 수 있었고 배우로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한편으로는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배우의 마음속 깊이 다가갈수록 나와의 관계가 더 이상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의 삶은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보았다. 연예인 하면 TV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 잘생기고 예뻐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사람이었다. <박열>에서는 독립투사로 <아워 바디>에서는 공시생들의 대표로서 다양한 삶을 대신 살아보는 직업이 부럽기도 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살아보면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내면을 갖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은 배우를 통해 삶을 배우게 될 것이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최희서 배우는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 독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작가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