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원 개발 ‘자율주행 휠체어’ 실증사업 위해 민관협력 추진…이동약자 이동편의성 증진방안 모색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김지수씨, 기아 경영전략실장 신동수씨,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울시립미술관, 분당서울대병원과 이동 약자의 이동 편의성 증진을 위해 협력한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서울시립미술관, 분당서울대병원은 현대차그룹의 창의인재 플랫폼 ‘제로원'(ZER01NE, 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 및 실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신동수 기아경영전략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업은 제로원이 장애인 이동평등권 보장을 위해 기술개발 중인 ‘자율주행 휠체어’ 실증을 통해 이동약자의 이동편의성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동약자가 일상생활에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민관이 실질적인 기술개발과 적용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증되는 자율주행 휠체어는 라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가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과 구동에 필요한 모든 장치가 바퀴에 내장된 인휠(In-wheel) 시스템이 수동 휠체어에 장착된 형태로 일반 수동 휠체어를 이용해 구현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대표적인 공공장소인 미술관과 병원에서 자율주행 휠체어가 시범 운영되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실증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휠체어의 효용성과 기술 적정성, 보완점을 종합 검토해 향후 제로원의 기술개발 과정에 개선점이 반영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차는 장애인 특화 사회공헌사업인 ‘녹색여행’을 통해 장애인을 위해 개조된 카니발 차량과 자율주행 휠체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해 장애인과 이동 약자가 보다 편리하게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협력이 공공장소에서 이동 약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협업 모델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자율주행 휠체어 운행에 필요한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대병원으로서 의료접근성 개선과 건강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공공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동수 기아차 경영전략실장은 “다양한 파트너와 이동 약자에게 제약이 된 불편 요소를 함께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로원은 다양한 창의인재와 함께 인간 중심의 미래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8년 오픈한 창의인재 플랫폼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뿐 아니라 미래사회와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외부 창의인재와 내부 임직원이 함께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휠체어 프로젝트는 2020년 제로원 크리에이터인 스타트업 ‘위드진’이 휴대성이 떨어지는 기존 전동휠체어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보다 편리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이동 약자에게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는 ‘하이코어’를 필두로 튠잇, 온투업 등 스타트업 3사와 인천대도 함께 참여해 휠체어 자율주행 및 운영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제로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이동약자가 겪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인 모빌리티로서 휠체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로원은 다양한 창의인재가 모여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