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자율주행차와 바이오칩에 반대하는 2020 0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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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5일 토요일
58*6*6*아반떼 승용차는 11시 15분 무악재역 옆 한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독립문 서대문 서울역 삼각지 용산 한강대교 상도터널 숭실대 서울대입구역을 차례로 지나 12시 10분 서울대 정문을 통과한 뒤 직진해 38동 옆 게이트에서 좌회전, 공대, 신양에서 다시 좌회전, 43-1동을 지나 관정관 35m 앞에 주차했다.
14시40분 차량은 전진후진을 3번 반복해 되돌아오다 신양에서 우회전, 게이트에서 우회전, 정문 직전에 게이트 앞에서 우회전 2번, 경영대 행정대학원을 지나 생활과학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17시 50분 차량은 주차장을 빠져나와 순환도로에서 우회전한 뒤 환경대학원을 지나 오른쪽 공터에 주차했다.
19시 20분 차는 공터를 나와 좌회전, 경영대에서 좌회전하며 게이트를 통과, 미대의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270도를 돌아 미대의 도기가마 옆에 정차했다.
19시 35분 차는 가마솥 옆에서 나와 경영대 게이트 밖에서 좌회전, 정문 게이트를 나와 우회전 두 번을 했고 관악구청을 지나 우회전, 다시 좌회전, 다시 좌회전해 대우디오슈페륨 A동 지하 2층에 주차했다.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좌회전, 남부순환로를 우회전, 사랑의병원에서 우회전, 기절초풍왕순대를 우회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어린이집으로 좌회전, 연구공원 아래 가족생활동 입구에서 유턴한 뒤 잠시 멈췄다. 지나던 길을 역순으로 돌려 낙성대 작은 사거리 좌회전, 복개천을 따라가다 서울대입구 뒤 사거리에서 우회전, 숭실대 상도터널 한강대교 용산삼각지 서울역 서대문 독립문을 지나 무악재역에서 좌회전, 아파트로 들어가 상가 20m를 지나 주차했다.
차량이 이날 통과한 정보는 ㅎ아파트 아웃 서울대 사람 공대 게이트 사람 아웃 생과대 게이트 사람 아웃 서울대 아웃 대우 지오 사람 아웃 ㅎ아파트 사람 등 모두 10차례다. 이것도 많다. 그래도 통과 시간이나 방향, 짐작이 가는 정보 외에 구체적인 속도, 중간 정차 같은 상세한 정보는 모른다. 오다가다 CCTV에 많이 찍혔겠지만 교통신호를 위반하거나 과속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았다면 누가 저 차를 찍어 아날로그 정보를 찾아 기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안전성과 사람이다. 자율차 사고율은 현재 제로(0)보다 크다. 사람의 운전사고율보다 현격히 낮지 않은가 하지만, 사람의 운전사고율 n퍼센트란, 모든 사람이 백번 운전하면 n번은, 사고를 일으키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고치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 대부분의 운전자는 착하거나 조심하거나 소심하기 때문에 평생 (사고를 당해도) 사고를 내지 않는다.
이 선의의 사람들을 획기적으로 보호하면서 자율주행 차량을 허용하려면 최소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간대에 사람은 운전해서는 안 되고, 모든 차량은 중앙통제시스템에 로그인돼 자율주행만 해야 한다. 어제 58*아반떼는 사옥 통과 정보를 남기는 데 그쳤지만 내가 쓴 것보다 더 상세한 운행 정보가 그대로 남는다. 광천관은 도서관이라 그랬고, 생활과 학대는 왜 했는지, 왜 굳이, 또 차 비싼 지대에 배눅누냐, 대우 스튜디오 슈페리움은 주상복합아파트인데 두 시간 가까이 어디 갔다 나왔는지, 가족 생활동에는 숨겨놓고 전 가족이라도 있는지 누가 꼬치꼬치 캐물면 일일이 인사치레에 지친다. 이날은 백퍼센트 건전한 하루였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행동이 있다면?
그래서 나는 중앙통제 자율주행 시대가 오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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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6일 일요일
나는 오늘 11시 15분에 집을 나와 집 아래 왼쪽으로 돌아 30m 정도 걸어가 단지 내 도로변에 세워둔 자동차에 조수석에 무엇인가를 놓고 차문을 닫고 돌아와 주민자치센터 옆 등나무 아래 3분쯤 서 있으면 계단을 내려가 텍사스 아메리카노 카페에 들어가 카운터 앞에 섰는데 그 뒤 3시간 50분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세 번 정도 카페를 걸어왔다.
15시 5분에 카페를 나오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우회전하고 자동차로 가서 뒷좌석에 좀 앉아 뭔가를 해서 차의 문을 닫고 아파트 단지를 나오고, 무악재 역 4번 출구로 들어가서 지하 3층에서 열차를 타고 독립문 역에서 내려서 지하 1층 4번 출구 근처에서 태그 아웃을 하고, 그 층을 길이 방향으로 한번 왕복하고 다시 태그라고, 화장실에 진입 중 방에 들어 변기를 뚜껑을 닫고 가방 두개를 두고 앉지 않고 선 채 3분경, 뭔가를 해서 화장실을 나오고 태그 아웃하고 4번 출구 계단을 오르고 독립 공원에 들어 독립관 앞을 가로막고 벤치에 좀 앉아 601번 버스를 타고 5정거장 지나 15시 40분에 연희 104고지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고 수유의 앞으로 104전까지 가서 건물 앞에 3분경 서서 뭔가를 해서 건물에 들어 2층으로 올라간。
가방 2개를 내려놓고 부속실에 들어가 선 채로 1분쯤 뭔가를 하고, 두 시간 넘게 뭘 하는지 엄청나게 움직여서 상대와 자리를 바꾸곤 했다. 그러는 동안 중간에 한 번 밖에 나갔다가 3분쯤 빈둥빈둥 거렸다.
18시 10분 건물을 나와 34분쯤 서 있다가 다시 건물이 들어서서 2층, 아까 자리에서 이번엔 그 자리에서 좌우 앞뒤로만 2m 이내의 범위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5분이 넘자 이번에는 홀 전체를 전후좌우로 왔다갔다 하더니 18시 35분에 수유 너머 104를 완전히 벗어났다.
중앙정류장에서 601번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사거리 횡단보도를 통해 먹으려고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아시안누들 파는 집에 25분 정도 앉아 있다가 식당 한가운데서 3분 정도 서서 골목을 완전히 빠져나와 큰길을 길게 왕복하고, 우리은행 쪽 길로 내려 우회전하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사직단 앞 횡단보도를 건너 스타벅스 21분 정도 더 빨간불로 무단횡단하고.
나는 지난 9시간여 동안 카드로 지하철 인아웃, 버스 온오프 온오프, 카드 결제 1회, 이렇게 모두 9회 내 전자 흔적을 남겼다. 이것도 많다. 모르는 사이에 CCTV에도 많이 찍혔을 것이고,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도 찍혔을 것이지만 범죄 등에 관련되지 않았다면 자신을 찾아 동선을 기록하고 빈 곳을 채우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터넷 접속기기가 웨어러블을 넘어 바이오칩까지 가면 위에서 내가 말한 것보다 훨씬 해상도 높은 정보가 중앙통제시스템에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범죄예방 명목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정보가 일정 기간 저장돼 있다가 영장이 있을 때 공개될 것이다. 내가 9시간을 다닌 곳은 교통수단과 카페, 연구소, 식당, 카페로 그동안 화장실을 두 번 다녀왔는데 한 번은 앉았다. 금세 일어나 한 번은 독방인데도 오래 서 있었다. 나는 변기에만 있는 화장실에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첫 번째 동작은 설명할 수 있는데, 두 번째 동작은 뭐라고 설명하지? 잠시 후 나는 사직공원 어린이도서관 밑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갈 요량으로 밖에 있는 소변기를 내려놓고 혼자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일어나서 이번에도 한 3~5분 정도 서서 뭐 할 때 나오는데 이거 어떻게 설명하지? 그리고 앉으나 서나 내가 화장실을 가는 것과 화장실에서 하는 동작이 왜 일일이 누군가에게 체크되어야 할까?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검색돼도 기지국 반경 수십 또는 수백 m 안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내가 카페를 가는지 화장실을 가는지 길을 걷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바이오칩이라면? 상식 있는 관찰자라면 내가 여덟 번 담배를 피운 것과 화장실에 두 번, 두 사람 모두 독방에 들어가고 한 번은 앉고 한 번은 오래 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딸들이 싫어하는 일이나 통념상 조금 교활한 일을 했을지 모르지만 도덕적으로 결점이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오늘 버스를 타고 다녀봤자 범죄가 아니더라도 떳떳하지 못한 게 있다면? 화장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손놀림이 심상치 않다면? 모텔 같은 곳에 들어가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중간에 격렬한 신체운동도 한두 번 했는데 그걸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아직 코로나 관련 QR코드가 의무화된 가게조차 다녀본 적이 없다. 근데 바이오칩과 함께하는 초연결 사회가 온다면? 지금 QR코드를 찍는 가게처럼 특정 장소에 출입할 때나 특정 공간에 있는 동안 계속 바이칩 정보를 노출해야 한다면?
나는 초연결된 삶을 반대한다. 절대 반대다.필수이용공간이 의무화된다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다.
초연결사회-자율주행차와 바이오칩에 반대하는 2020 0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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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5일 토요일
58*6*6*아반떼 승용차는 11시 15분 무악재역 옆 한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독립문 서대문 서울역 삼각지 용산 한강대교 상도터널 숭실대 서울대입구역을 차례로 지나 12시 10분 서울대 정문을 통과한 뒤 직진해 38동 옆 게이트에서 좌회전, 공대, 신양에서 다시 좌회전, 43-1동을 지나 관정관 35m 앞에 주차했다.
14시40분 차량은 전진후진을 3번 반복해 되돌아오다 신양에서 우회전, 게이트에서 우회전, 정문 직전에 게이트 앞에서 우회전 2번, 경영대 행정대학원을 지나 생활과학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17시 50분 차량은 주차장을 빠져나와 순환도로에서 우회전한 뒤 환경대학원을 지나 오른쪽 공터에 주차했다.
19시 20분 차는 공터를 나와 좌회전, 경영대에서 좌회전하며 게이트를 통과, 미대의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270도를 돌아 미대의 도기가마 옆에 정차했다.
19시 35분 차는 가마솥 옆에서 나와 경영대 게이트 밖에서 좌회전, 정문 게이트를 나와 우회전 두 번을 했고 관악구청을 지나 우회전, 다시 좌회전, 다시 좌회전해 대우디오슈페륨 A동 지하 2층에 주차했다.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좌회전, 남부순환로를 우회전, 사랑의병원에서 우회전, 기절초풍왕순대를 우회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어린이집으로 좌회전, 연구공원 아래 가족생활동 입구에서 유턴한 뒤 잠시 멈췄다. 지나던 길을 역순으로 돌려 낙성대 작은 사거리 좌회전, 복개천을 따라가다 서울대입구 뒤 사거리에서 우회전, 숭실대 상도터널 한강대교 용산삼각지 서울역 서대문 독립문을 지나 무악재역에서 좌회전, 아파트로 들어가 상가 20m를 지나 주차했다.
차량이 이날 통과한 정보는 ㅎ아파트 아웃 서울대 사람 공대 게이트 사람 아웃 생과대 게이트 사람 아웃 서울대 아웃 대우 지오 사람 아웃 ㅎ아파트 사람 등 모두 10차례다. 이것도 많다. 그래도 통과 시간이나 방향, 짐작이 가는 정보 외에 구체적인 속도, 중간 정차 같은 상세한 정보는 모른다. 오다가다 CCTV에 많이 찍혔겠지만 교통신호를 위반하거나 과속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았다면 누가 저 차를 찍어 아날로그 정보를 찾아 기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안전성과 사람이다. 자율차 사고율은 현재 제로(0)보다 크다. 사람의 운전사고율보다 현격히 낮지 않은가 하지만, 사람의 운전사고율 n퍼센트란, 모든 사람이 백번 운전하면 n번은, 사고를 일으키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고치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 대부분의 운전자는 착하거나 조심하거나 소심하기 때문에 평생 (사고를 당해도) 사고를 내지 않는다.
이 선의의 사람들을 획기적으로 보호하면서 자율주행 차량을 허용하려면 최소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간대에 사람은 운전해서는 안 되고, 모든 차량은 중앙통제시스템에 로그인돼 자율주행만 해야 한다. 어제 58*아반떼는 사옥 통과 정보를 남기는 데 그쳤지만 내가 쓴 것보다 더 상세한 운행 정보가 그대로 남는다. 광천관은 도서관이라 그랬고, 생활과 학대는 왜 했는지, 왜 굳이, 또 차 비싼 지대에 배눅누냐, 대우 스튜디오 슈페리움은 주상복합아파트인데 두 시간 가까이 어디 갔다 나왔는지, 가족 생활동에는 숨겨놓고 전 가족이라도 있는지 누가 꼬치꼬치 캐물면 일일이 인사치레에 지친다. 이날은 백퍼센트 건전한 하루였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행동이 있다면?
그래서 나는 중앙통제 자율주행 시대가 오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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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6일 일요일
나는 오늘 11시 15분에 집을 나와 집 아래 왼쪽으로 돌아 30m 정도 걸어가 단지 내 도로변에 세워둔 자동차에 조수석에 무엇인가를 놓고 차문을 닫고 돌아와 주민자치센터 옆 등나무 아래 3분쯤 서 있으면 계단을 내려가 텍사스 아메리카노 카페에 들어가 카운터 앞에 섰는데 그 뒤 3시간 50분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세 번 정도 카페를 걸어왔다.
15시 5분에 카페를 나오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우회전하고 자동차로 가서 뒷좌석에 좀 앉아 뭔가를 해서 차의 문을 닫고 아파트 단지를 나오고, 무악재 역 4번 출구로 들어가서 지하 3층에서 열차를 타고 독립문 역에서 내려서 지하 1층 4번 출구 근처에서 태그 아웃을 하고, 그 층을 길이 방향으로 한번 왕복하고 다시 태그라고, 화장실에 진입 중 방에 들어 변기를 뚜껑을 닫고 가방 두개를 두고 앉지 않고 선 채 3분경, 뭔가를 해서 화장실을 나오고 태그 아웃하고 4번 출구 계단을 오르고 독립 공원에 들어 독립관 앞을 가로막고 벤치에 좀 앉아 601번 버스를 타고 5정거장 지나 15시 40분에 연희 104고지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고 수유의 앞으로 104전까지 가서 건물 앞에 3분경 서서 뭔가를 해서 건물에 들어 2층으로 올라간。
가방 2개를 내려놓고 부속실에 들어가 선 채로 1분쯤 뭔가를 하고, 두 시간 넘게 뭘 하는지 엄청나게 움직여서 상대와 자리를 바꾸곤 했다. 그러는 동안 중간에 한 번 밖에 나갔다가 3분쯤 빈둥빈둥 거렸다.
18시 10분 건물을 나와 34분쯤 서 있다가 다시 건물이 들어서서 2층, 아까 자리에서 이번엔 그 자리에서 좌우 앞뒤로만 2m 이내의 범위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5분이 넘자 이번에는 홀 전체를 전후좌우로 왔다갔다 하더니 18시 35분에 수유 너머 104를 완전히 벗어났다.
중앙정류장에서 601번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사거리 횡단보도를 통해 먹으려고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아시안누들 파는 집에 25분 정도 앉아 있다가 식당 한가운데서 3분 정도 서서 골목을 완전히 빠져나와 큰길을 길게 왕복하고, 우리은행 쪽 길로 내려 우회전하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사직단 앞 횡단보도를 건너 스타벅스 21분 정도 더 빨간불로 무단횡단하고.
나는 지난 9시간여 동안 카드로 지하철 인아웃, 버스 온오프 온오프, 카드 결제 1회, 이렇게 모두 9회 내 전자 흔적을 남겼다. 이것도 많다. 모르는 사이에 CCTV에도 많이 찍혔을 것이고,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도 찍혔을 것이지만 범죄 등에 관련되지 않았다면 자신을 찾아 동선을 기록하고 빈 곳을 채우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터넷 접속기기가 웨어러블을 넘어 바이오칩까지 가면 위에서 내가 말한 것보다 훨씬 해상도 높은 정보가 중앙통제시스템에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범죄예방 명목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정보가 일정 기간 저장돼 있다가 영장이 있을 때 공개될 것이다. 내가 9시간을 다닌 곳은 교통수단과 카페, 연구소, 식당, 카페로 그동안 화장실을 두 번 다녀왔는데 한 번은 앉았다. 금세 일어나 한 번은 독방인데도 오래 서 있었다. 나는 변기에만 있는 화장실에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첫 번째 동작은 설명할 수 있는데, 두 번째 동작은 뭐라고 설명하지? 잠시 후 나는 사직공원 어린이도서관 밑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갈 요량으로 밖에 있는 소변기를 내려놓고 혼자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일어나서 이번에도 한 3~5분 정도 서서 뭐 할 때 나오는데 이거 어떻게 설명하지? 그리고 앉으나 서나 내가 화장실을 가는 것과 화장실에서 하는 동작이 왜 일일이 누군가에게 체크되어야 할까?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검색돼도 기지국 반경 수십 또는 수백 m 안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내가 카페를 가는지 화장실을 가는지 길을 걷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바이오칩이라면? 상식 있는 관찰자라면 내가 여덟 번 담배를 피운 것과 화장실에 두 번, 두 사람 모두 독방에 들어가고 한 번은 앉고 한 번은 오래 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딸들이 싫어하는 일이나 통념상 조금 교활한 일을 했을지 모르지만 도덕적으로 결점이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오늘 버스를 타고 다녀봤자 범죄가 아니더라도 떳떳하지 못한 게 있다면? 화장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손놀림이 심상치 않다면? 모텔 같은 곳에 들어가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중간에 격렬한 신체운동도 한두 번 했는데 그걸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아직 코로나 관련 QR코드가 의무화된 가게조차 다녀본 적이 없다. 근데 바이오칩과 함께하는 초연결 사회가 온다면? 지금 QR코드를 찍는 가게처럼 특정 장소에 출입할 때나 특정 공간에 있는 동안 계속 바이칩 정보를 노출해야 한다면?
나는 초연결된 삶을 반대한다. 절대 반대다.필수이용공간이 의무화된다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