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어 29일에 갑상선암이라니…수술 전에는 정말 어수선하고 많은 감상들을 읽게 되었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던 것들을 공유해 보려고 몇 년 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이런 글을 쓸 줄은 전혀 몰랐지만, 내가 그렇게 많은 감상으로 위로도 얻고 정보도 얻었으니까!
나는 조금 드문 갑상선전 절제, 반절제가 아니고 협부 절제(혹은 왼쪽으로 치우쳐 조금 왼쪽도 절제했다고 한다) 뿐이었다. 많은 사람이 반절제 또는 전절제를 한 탓에 협부절제에 대한 정보 공유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갑상선을 나비 모양에 비유하면 나비의 날개와 몸을 떠올려보자. 보통 사람들은 나비 모양 쪽에 혹이 나서 수술을 하지만 나는 나비의 몸에 혹이 나서 수술을 하게 됐다. 나비체=좁은 부분
자궁에 이상이 있는 친구가 나도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모든 여성병원에서 자궁검사를 받는 줄 알고 집 근처 여성병원으로 갔다. 재미있는 것이 그곳은 유방과 갑상선만 검사하는 곳. 호주 비자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3일 후에는 호주로 출국이 예정되어 있었다.그 검사는 호주에 가기 전에 뭐든지 검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진행됐고 검사 결과가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해서 검사 결과조차 듣지 않고 떠났다. 왜냐하면 나는 무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해외 생활이 길기 때문에 한국에 오기 전 항상 어디 병원이라도 가서 ‘건강하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했고, 우연히 시행된 검사에… 갑상샘암이란 진단을 받고 서둘러 이곳저곳 병원을 알아봤지만 강남 세브란스 김석모 교수를 알아보고는 바로 예약을 잡았다.예약을 2021년 12월 20일경으로 잡으면 2022년 2월 21일로 예약이 됐다. 초진이라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첫 번째 진단 받은 병원에서
진료의뢰서 초음파영상 cd조직검사결과지 조직검사세침슬라이드 (원본대여)
를 가지고 서울 강남 세브란스로 왔다.
나는 솔직히 검사 결과를 내가 들은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들으셔서 현실을 정확히 인지할 수가 없었다.정상적이고 증상이 없는 내가 갑상샘암이라니.”솔직히 오진이라고 믿었지만, 조직검사는 거의 오진이 아니라고…. 조직검사를 그 병원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조직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보내고 나서 검사결과를 받으니까 일주일이 걸린거라고….”
그래도 사이즈가 작다며 여러 리뷰를 찾아 지인들의 말을 듣자 작은 사이즈는 수술을 미룰 수 있다 해외로 출국한 상태에서 내 미래에 중요한 시기에 하필이면 이런 일이 벌어질까 정말 하늘도 무심했다. 그래서 나는 미룰 수 있는 수술이라면 뒤로 미루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첫 외래진료에 앉자마자 김석모 교수가 이 수술은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위치가 기도와 너무 가까워 협부절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예상대로 협부절제만 이뤄지면 3~4개월 안에 완치 판정을 해 주신다고 했는데 다른 예상치 못한 경우가 있으면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다.정말 충격적이었다.당연히 좋은 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진행 중이던 비자는 어쩌나 하는 생각과 나는 앞으로 어쩌나 하는 생각에 너무 두렵고 황당하고 화가 나고 무기력해졌다.집에 오는 길에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버렸어. 정말 우연히 발견해서 고맙고 잘됐다고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나에게 전환점이 되어 줄 것 같았던 출국을 뒤로하고 다시 입국을 해야 했을 때 나는 화가 나서 검사하지 않으면 후회까지 했어.매우 바보같은 생각인 것은 알지만 그때는 정말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검진을 2022년 2월 21일로 하고 수술 날짜를 3월 29일로 정했다.
더 빨리 진행하고 싶지만 그때도 최대한 빨리 해줬다고 해줘서 그나마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나를 할지 로봇을 할지 정말 고민했어. 수술대에 드러눕는 그때까지도 고민했던 모양이다.내가 게를 할 경우 흉이 가장 큰 문제이고 흉이 남지만 수술 부위 위로 곧장 가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로봇으로 할 때는 흉을 남기지 않지만 회복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로봇으로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감상도 심심찮게 눈에 띄며 이곳은 더비치로봇 수술이 아니라 겨드랑이가 아닌 아랫입술을 접혀 3개의 구멍을 내고 양쪽에 로봇 팔 한가운데 로봇 카메라를 삽입해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솔직히 사진을 보니 흉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 흉이 없는 것이 아닌 것 같아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그래서 몇 번이고 찾아보고, 리뷰를 듣고, 상담을 계속했고, 많은 일들이
결국 나는 구강 로봇 수술을 했고 솔직히 아직 만족한다. (회복 2일째) 얼굴이 네모졌지만 일시적일 뿐이니까..
나처럼 고민하고 있다면 결점에 대해 정말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어.나는 아직 젊은데 목에 상처를 입고 살 자신이 없어 로봇을 선택했지만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아직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앞으로 써보는 후기로 바뀔지도 모른다.잠시도 지켜보도록 하자.
…..
지금은 회복 이틀째, 이제 와서 정신을 가다듬고 잊기 전에 내 병원인지 써보자는 생각밖에 없다.생생하게 사실을 써보자면 특별한 블로그는 아니지만 단지 내 이야기를 써서 만약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