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술 후기 편도 부분

수술 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고통을 이겨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부분절제술에 대한 리뷰가 없어서 제가 써보기로 했다.

수술 당일

월요일 9시 수술. 금식 상태에서 간단한 검사 몇 개를 받고 바로 수술을 한다. 수술 후 6시간 입원이 의무여서 아침 일찍 수술을 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저처럼 전체 절제술과 부분 절제술을 고민해 보셨을 텐데 저는 제 상황상 마취의 종류와 입원 기간,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부분 절제술이 적합하게 선택하게 됐다. 부분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이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어서 부담도 적었다.

수술은 30분가량 진행돼 걱정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치과 치료보다 덜 아프고 무섭지 않았다. 수술 직후 마취 때문인지 통증은 크지 않았지만 만취 상태처럼 말이 서툴고 혀가 꼬여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다. 그리고 너무 졸렸다… 6시간의 입원동안 계속 자고 일어났다. 퇴원 전 원장님을 만나 수술 결과에 대해 듣고 집에 왔다.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이 정도면 주말에 이용해서 수술해도 될까? 하는 미친 생각을 했다. 앞으로 펼쳐질 헬은 상상도 못한채..

이틀째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마침 편도염에 걸렸을 때처럼 목이 아프고 불편했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죽과 아이스크림만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날은 생각보다 견딜 수 있었고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했다.

사흘째

새벽에 너무 아파서 깼다. 목이 아프고 두통까지 심했다. 또 괴로워 입을 벌리고 자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억지로 몸을 일으켜 냉장고 문을 열고 요구르트를 꺼내 통증을 참으며 꿀꺽 마시고 바로 약을 먹었다. (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공복에 약을 먹을 때 가슴이 아플 수 있다고 해서 공복시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 다행히 진통제 덕분에 약을 먹으면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이날도 죽만 먹고 하루를 버텼다.

나흘째

4일째… 극심한 고통에 새벽에 눈을 떴다. 목이 터져라 아프고 지금은 두통뿐 아니라 귀까지 아팠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요구르트를 하나 먹고 바로 약을 먹었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따로 챙겨준 진통제를 하나 더 먹었다. 또 상처에서 나는 냄새가 나를 괴롭혔다. 양치질을 하고 양치질을 해도 남아있는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죽만 먹다보니 쭉쭉 말랐고 힘이 없어서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닷새째

어제보다 통증이 심해졌다.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 너무 아파서 오늘은 울면서 요구르트를 먹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약을 먹고 진통제를 추가로 또 먹었다. 오늘은 귀가 특히 아팠다.더 이상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더 아프고 더 냄새가 나고 더 힘이 없어. 최악이야.

6일째. 오늘도 여전히 아프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통증이 덜했다. 드디어 통증의 상승곡선이 부러지는 지점인가 싶다. 오늘은 요구르트를 웃으면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냄새는 여전하고 일어나자마자 양치질과 양치질을 두 번씩 해야 한다.귀가 여전히 너무 아프다. 그래도 오늘부터는 죽 대신 일반식으로 먹었다. 여전히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순한 음식 위주로 먹었다. 삼겹살과 김치를 싸서 먹고 싶다. 하아.

7일째. 통증 하강곡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귀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병원에 가보고 싶어도 연휴로 인해 화요일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 너무 힘들다. 진통제를 먹고 약기가 돌면 부드러운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는 있다. 정말 일상생활이 가능한건 진통제의 힘덕분에.. 시간을 빨리 씻고 싶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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