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차세대 자동차 부문의 화두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요 국가별로 나눠 보면, 중국이 2,500만대 규모로 가장 크다.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전체의 시장규모가 약 2,000만대 정도이며, 그 중 전기자동차 관련 규제가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을 주도한 서유럽의 시장규모가 1,500만대나 된다. 세 번째로 시장규모가 큰 지역이 미국으로, 약 1700만대의 시장이다.

유럽에서 본 전기차 시장 규모의 경제=우리는 이미 2020년 유럽 전기차 시장을 통해 강력한 환경규제와 보조금이 생산과 소비를 동반 성장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서구보다 큰 미국 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 주식 투자는 왜 매력적일까
미국은 유럽보다 잠재적 소비자를 유인하는데 보다 용이한 시장이라고 판단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함께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은 스타플레이어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기차 침투율이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초반 정책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초기 성장성이 유럽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픽업트럭 진출 본격화=자동차는 상품의 성격상 지역적·경제적으로 소비성향이 매우 다양화됐는데 미국의 픽업트럭이 대표적이다. 픽업트럭의 글로벌 수요 중 95%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며, 미국 신차를 보면 약 5대 중 1대꼴로 픽업트럭이 팔린다. 따라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어떤 관점에서는 픽업트럭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로는 픽업트럭이 없었지만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GM의 해머EV가 픽업트럭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사전예약으로만 70만 대 이상이 몰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낮은 예약금과 테슬라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2022년 수요는 더 낮아지겠지만 그래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관련주를 지켜보자
2021년을 이끈 화제는 자율주행이었다. FSD는 ‘Full Self Driving’의 약자로 테슬라 차량 구입시 옵션으로 장착되는 주행보조기능이다.
테슬라(TSLAUS) 차량을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주행보조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현시점에서 ᅳᆯ를 추가로 지불하면 옵션으로서 F자율주행이라는 첨단드라이버보조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2020년 12월에는 새롭게 프로그램된 FSD가 출시됐지만 비보호 좌회전을 무리 없이 하거나 막다른 골목에서 단시간에 구조를 파악해 출구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기존 도로주행 차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기능을 갖췄다.


테슬라 주식, 주가에 지금부터라도 투자하려고 자율주행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FSD를 통해 테슬라 경쟁력이 강화됐다.테슬라가 원래 차를 잘 타는 회사에서 테슬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전기차를 내놓으면 그때도 사람들이 테슬라를 살까. 디자인과 완성도가 높은 다른 업체의 전기자동차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FSD가 성사되면서 이제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 기존 업체들을 다시 제치고 다른 차원의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테슬라 주식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초과되어 ‘치술라’라고 불린다.

▲자율주행 관련주 투자의 중요성=FSD로 인해 반도체, 통신, ADAS(첨단 드라이버 지원 시스템)를 비롯한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이 더욱 빨라진다는 점에서다. 2020년 배터리 업체의 약진을 감안할 때 해당 업체가 테슬라에 납품하는 것도 아닌데 테슬라의 주가 방향성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 이유는 테슬라의 성장이 심할수록 경쟁사의 진출도 활발해져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율주행 또는 ADAS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실험실 내에서 완성단계에 가깝게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는 업체들이 이를 상업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제도의 부재로 상용화가 늦어지거나 가능성이 낮아질 수는 있으나 실질적인 편의성이 매우 높아 지금도 채택률이 증가하고 있는 ADAS 부품은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믹스개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의 믹스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실제로 2021년까지 신차들은 대부분 내수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고 팬데믹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는 아직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주가에 주목하면 현대차의 경우 소매 기준으로 내수시장은 17%인 140만 대이며 나머지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기아차의 경우도 내수시장 비중은 19%로 해외시장 비중이 훨씬 크다. 따라서 20202021년 내수시장에서 수익성 개선, 믹스 개선을 이끈 차종들이 2022년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규모를 갖추면서 뚜렷한 이익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