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험생활(또는 취준활동)을 보내고 있으면 체중이 늘어서 항상 피곤하기 마련입니다.사실 저는 한 6년 전에 다니던 내과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혈액검사가 정상이고 작년에 대학병원에서 전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도 정상이어서 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다들 아시잖아요…?작년에는 정상이라는 결과가 되었지만, 뭔가 몸은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저는 10대 때 산부인과에서 갑상선이 굉장히 커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매일 제 목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뭔가 작년에 비해서 제 목이 평소보다 유난히 부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코로나라서 살이 쪘는데 목은 붓기랑 고기랑 좀 달라요.아무튼 갑상선 초음파를 받은 지 1년이 지났고 느낌적으로 정말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먼 길을 찾아 좋은 내과를 찾았습니다.
어쨌든 대기하고 있다가 차례대로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단하게 상의하고 바로 초음파실로 들어갔습니다.저는 초음파가 너무 무서워요. 뭐가 있을까 싶어서… 이미 다른 부위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더… 아무튼 목에 차가운 젤을 바르고 공포의 초음파 시간… 의사 선생님께서 특히 길고 깊고 꼼꼼하게 봐주셔서 공포가 더 커졌습니다. 경험상 무슨 일이 있어서…세 번 정도 좌우측 갑상선을 살펴봤는데 정말 반전으로 갑상선에 결절은 없다고 하셨어요.결절이 없으면 일단 별거 아닌 것 같아서 긴장이 풀린 채 진료실에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문제가 발생.제 갑상선이 너무 비대하다는 거였어요.이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계획에 없던 혈액이 빠져서 (주사 정말 싫어) 다음날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어요.그리고 판정을 받았습니다.갑상선기능저하증 Free T4는 0.76에서 정상인데 저는 0.64가 나왔고 더 큰 문제는 4.2까지(5까지 보는 곳도 있대요) 정상으로 보는 TSH 수치가 44가 나온 거였어요.Free T4는 갑상선이 내뿜는 거고 TSH는 하수체가 뿜어내는 건데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까 하수체에서 갑상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TSH를 무서워하게 되면 갑상선이 자극을 받아서 비대해지는데 갑상선 호르몬은 뿜어내지 않고 그러면 하수체가 또 졸리듯이 TSH를 뿜어내고… 이 악순환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입니다.
그런데 4.2(이것도 최대치)가 정상인데 왜 44가 나오지…?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어도 무기력하고 피곤하며 뚱뚱하고 추위를 많이 타며 식욕이 부진하다는 것입니다.사람은 원래 그런 거 아니야? 아닙니다. 어쨌든 처음으로 호르몬제라는 것을 한 달치 처방받았고, 한 달 후에 호르몬 수치나 콜레스테롤, 당까지 검사받기로 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고지혈증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덧붙여서 초음파 비용은 4만원이고, 피검사 비용은 2만원을 조금 넘었다고 생각합니다.보건소에서 혈액검사만 받으면 15000원 정도면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결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몸이 피곤하고 기절할 것처럼 졸리면 혈액검사를 받자!평소 자신의 목을 잘 관찰하고 부어보이면 검사를 받자!-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