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 슬럽, 데스+로봇 시즌3 리뷰 정보 에피소드 줄거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 시즌 3를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호러, SF, 전쟁, 괴수, 스팀펑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모은 작품으로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시즌3는 다시 청신호로 돌아온 것은 물론 시즌1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세 사람의 로봇 에피소드 후속편을 유튜브에서 선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팀 밀러와 데이비드 핀처의 합작으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는 이 작품은 장르적인 쾌감과 시각적인 만족을 선사합니다. 데이비드 핀처의 경우 이 시리즈를 위해 <마인드 헌터> 제작도 미뤘다고 하니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총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각 단편을 중점으로 포스트를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보다는 이런 이야기라는 소개 정도만 하고 재밌게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대의 로봇: 출구
인간의 종말 이후 세계에 들어온 세 로봇의 이야기 연장입니다. 우리가 공룡의 시체를 보고 그 삶에 대해 분석하듯 이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생을 위한 기술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선 인간의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벙커 안에서 처참한 종말을 맞은 모습이 눈길을 끌거든요. 개인적으로 오렌지색 로봇이 너무 귀엽고 기뻤던 작품입니다.
어긋난 항해
우주의 대양을 항해하던 선박 선원들이 거대한 갑각류 괴물이 배에 들어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괴물은 자신을 섬으로 데려가 식량만 주면 공격하지 않겠다고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고기만 먹는 이 괴물에게 제공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입니다. 서바이벌 게임에 가까운 흥미로운 전개와 수위 높은 잔인함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뱃사람 이야기를 거친 질감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취향을 저격합니다.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초현실적인 판타지 질감의 단편입니다. 목성으로 향하는 탐사 임무가 화를 끝내고 홀로 남은 생존자들은 동료의 시체를 짊어지고 움직입니다. 처참하게 죽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환각 상태에서 이 여정을 진행하는데, 이 환각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합니다. 색채나 표현에 있어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쉬는 시간처럼 다가온 작품입니다. 역시 장르적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들이 재미있었어요.
나이트 오브 미니디드
가장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입니다. <월드워 Z>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줍니다. 한 커플이 묘지에서 정사를 나누다가 좀비에게 물립니다. 이들을 시작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갑니다. 이에 저항하던 각국은 최후의 수단으로 핵을 사용하기에 이릅니다. 좀비 바이러스를 통해 닥치는 최악의 상황을 다소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독특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킬 팀 길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반응을 다룬 작품입니다. 미국 특수부대는 숲 속에서 거대한 곰을 만납니다. 근데 이 곰이 사이보그 곰이에요. 사실 CIA가 만든 사이보그 킬링 머신이었거든요. 이제는 그들의 기술력이 만든 무기를 상대로 생존 게임을 펼쳐야 합니다. 다소 독한 유머와 풍자가 담긴 작품으로 잔인함 측면에서는 가장 수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웜
기괴함 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고대 외계 존재의 비밀을 연구하는 두 역사학자들은 이들 유기체가 자의식 없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웜이라고 불리는 이 존재를 통해 한 연구자는 인류를 부양할 일종의 노예들을 만들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과학이 나쁜 마음을 가질 때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말이 너무 잔인하고 심오해요.
메이슨의 쥐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단편입니다. 농부 메이슨은 헛간에서 쥐를 발견하는데, 이놈들이 활과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이에 방역업체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들은 쥐를 죽일 수 있는 최첨단 로봇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마치 세계 4차 대전을 연상시키는 쥐와 기계의 혈전이 벌어집니다. 어쩌면 미래에 기계가 인간에게 행할 폭력을 쥐를 통해 표현하고 경각심을 주는 작품입니다. 쥐 학살 장면이 다소 수위가 높아요.
아치형 홀에 파묻힌 뭔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이 단편은 테러리스트에게 붙잡힌 인질을 구하는 임무를 받은 특수대원들이 더 큰 어둠을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테러란 인간이 만들어낸 악 이전에 존재했던 것 같은 전설 속 괴물이 나타나 이들 특수부대를 공격합니다. 장르로 치면 액션 공포 스릴러의 질감이 강한데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상당합니다. 결말이 충격적인 만큼 장르적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바로
잔혹한 중세 로맨스를 읽는 기분을 주는 작품입니다. 전설의 사이렌이 등장하는데 독특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온몸에 금은보화를 두른 무희 같은 여자가 호수에서 나와 인도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사이키델릭한 음악에 맞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서로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이 스타일리시한 화면 속에서 귓속말 운전자는 혼자서 무서워합니다. 이후 인간의 욕망을 바탕으로 한 기사와 사이렌의 혈색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사이렌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