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1:10/양수검사 17주 6일 – 다운증후군

기형아 검사 통보 전화

2차 기형아 혈액검사를 마치고 아무 걱정 없이 지내던 어느 날 아무 일 없으면 전화가 오지 않는다.그런데 결국 전화가 왔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전화 내용은 다른 건 괜찮지만 다운증후군으로 고위험이 나왔다는 것이다.

맘카페에서 많이 봐서 바로 들었어.수치는 어떻게 됩니까?’1:10입니다’ 이러쿵저러쿵

응?? 1:10이라고??내가 본 카페에 다운된 고위험 수치는 1:200이나 1:100 최소 1:2자리라는 것이다.

1:10은 나와 같은 산모 10명 중 1명이 다운증후군일 확률이라는 것이다.

바보같이…화요일에 그 전화를 받았고 교수 외래가 수금이라면 당연히 수요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멍하니 남편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며 휴가를 낸 금요일에 외래를 잡았다.

내일(수요일로) 변경하고 싶었지만 간호실은 모두 퇴근해버린 상황.

하아… 당황하면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

엄청난 수치였다.1:100만이 되어도, 조금 긴장하지 않았을까.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은 울면 좀 나아질까 봐 아니면 무서워서 울지 않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서울이 되기 시작했다.

울다가 남편이 퇴근했다.울면서 이것저것 1:10 고위험하다고 했지만 남편은 처음에 다운 확정이라는 걸 알고 엄청 놀랐다.그러면서 확률일 뿐이라는 본인 위로처럼 나를 달래는 목소리 같은 말을 했다.

병원가는 전날까지 쌍둥이 나라, 맘스홀릭, 시험관 아기카페에 갔다가 다운증후군으로 검색해 나오는 모든 글을 읽었다. 몇 년 전 글까지 다 읽었다.대화방 동지가 보내준 우리 동네 산부인과 유튜브도 봤다.

결론은 확률일 뿐이라는 건데 왜 나는 1:10이나 되느냐고 너무 높았다.

카페에서 ‘다운증후군’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글이 뜨는데 하나같이 양수 검사 후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그들은 수치가 나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나보다 높은 1:5로 검색도 해봤다.긍정적인 글&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나도 그들처럼 될 것이다.조금 안심하고 양수검사로 유명하다는 서초 함춘에 예약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다운증후군 확진’이라고 검색하자 또 꽤 많은 경우가 있었다.그중 무서웠던 글은 확진을 받고서야 수술해준다는 곳을 찾아내 비싸게 부르는 가격을 다쳐 유도분만 고생을 모두 겪었다.그런데 임신이 끝난 몸이 스스로 유즙이 나온다고 하니 힘들다는 글이었다. ㅜㅜ그 밑에 병원 정보를 달라는 수많은 글이 올라올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글은 네이트였던 나은이를 걱정하는 글에 적힌 댓글.원래 정상을 받은 사람만 글을 올립니다.다운 판정을 받으면 글도 올리지 않고 부부가 조용히 움직입니다라는 한 댓글

일리 있는 말이었다.너무 무서웠다.

각종 불안감을 안고 금요일이 되기를 고대했다.그 기다림도 지옥이든.나는 지옥에 살았다.

어느새 불룩해진 내 배를 보니 기가 막혔다.

제 아기의 목 투명띠도 정상이고, 흔한 피의 비침도 없이.어느새 임신 중기 여기까지 자주 왔는데

제발 기도하게 됐어.이 고비를 넘기세요 정말 착하게 살아요. 라고

양수검사 금요일 외래는 오후에 정해졌다고 한다 전진료가 늦게 끝난 지 2시 50분이나 지나 진료실이 시작됐다.아, 오후 진료는 이런 상태구나.

엄청난 대기 끝에 예진이에게 소변검사를 평소처럼 준비를 했고 교수님이 다른 방에서 내 방으로 건너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책상 위에 실린 내 이름이 적힌 메모에는 down high risk라는 메시지와 검사 결과지가 있었다.다운 증후군의 칸에 거의 끝까지 실시하고 있는 그래프.너무 무서운 그래프를 달라는 것도 만지고 싶지 않았다.함춘에 양수검사를 하려면 가져가야하는데…

마침내 만난 정종관 교수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깜짝 놀랐겠다며 나를 맞았다.걱정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는 걸 안다는 거죠.그리고 저 같은 산모도 많이 겪었잖아요.

매번 병원에 동행했지만 진료실에는 함께 들어오지 않았던 남편도 함께 참석했고.

전종관샘은 바로 오늘 양손검사로 확인하고 진행하자고 했다.그 말이 더 무서웠다.매번 괜찮다고만 하던 샘이 아니던가.교수님이 해주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닌데.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 2차 검사는 확률일 뿐 양수검사는 확진검사라는 얘기도 했는데 운확률은 10%밖에 안 돼~라며 하하 웃으려고 했지만 교수님의 평소 웃음과는 너무 달랐다.너무 어색한 웃음

이것저것 설명을 잘못 이해하고 당황할 때 천천히 설명해 주셨다. 일란이라 한 사람만 채취해도 되고 결과는 무려 2주나 걸린다고 한다.

함춘이는 하루에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게 뭐야?그래도 함춘은 일란성이라도 둘 다 양수 채취를. 한다더니 서울대는 한번만 해도 된다는 것은 좋았다.

결과가 빨리 나오게 해달라고 하면 그건 높고 정상적으로 나올 확률도 크기 때문에 그냥 2주만 기다리면 돼.아니오!! 하지만 빨리 해달라고 했다.교수는 다운증후군만 빠른 것으로 조사하려고 했다.

양수 검사는 분만장에서 오늘 양수 검사를 바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이곳에는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다.분만장 의료진이 양수 검사의 부작용을 읊고 사인도 받고. 자꾸 서명하라고 해서 귀찮았어.

실제 양수검사 후 양수가 새서 입원 중이라는 글도 심심찮게 봤다. ㅜ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초음파로 양수를 귀한에서 뽑을지, 귓가에서 뽑을지 더 유리한 곳을 정해 교수 외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엄청난 붉은 소독약을 거의 배전체에 발랐다.

소독약이 말라버리면 배도 따끔따끔해.양수 채취는 전공의 같았다.

생각보다 교수님이 안 오셔서 나는 빨간 배를 드러내고 누워 계셨고 채취를 담당하는 전공의 1명, 간호사 등 3명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조용한 틈틈이 전공의에게 요청해 봤다.저는 아직 아이들의 성별을 몰라요. 좀 보세요.

정작 아기들은 아들이었다.샘은 ‘절대 아들’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고 모니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 요청에 모니터를 내 앞으로 끌어와 귓불의 다리 사이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들이 좋아한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었다.아… 아들이구나.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양수 검사 직전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여기서 잠시 대기했다.그리고 양손 채취 귀둥이 양손

정종관 샘이 모자를 쓰고 들어오면서 다른 샘도 정착하였다.

귀밑 두 번째부터 양수를 빼기로 했다.얼마 되지 않은 양이지만 나는 귀에 미안했다.

교수가 직접 채취하지는 않지만 꽤 뒤에서 간섭했다.너희들 어디 있어? 더 천천히.뭐 이런 참견을 하면서 전공의 샘은 차분히 수행했다.

내가 느끼는 통증은 그리 크지 않았다.그냥 좀 뭉쳐서 기분이 안 좋을 정도고 뽑히는 느낌이 들 정도.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그리고 선택한 양수를 나에게 확인시킨다.약간 노란 내 귀의 양수의 피를 뽑는 케이스에 2개를 뽑았다.양수를 직접 보니 신기했다.귓불이 오줌 색깔이구나.

마지막은 대일 밴드로 마무리한다.고작? 대일밴드야.제 왼쪽 배 아래 귀자리에 대일밴드 하나 달고

교수는 샤워도 금방 해도 된다고 했다.함춘에서는 주는 항생제 처방 같은 것은 없었다.그냥 바늘로 쏙.양수는 아기 오줌이니 금방 찰 거예요라는 말을 들었다.

의료진이 나와서 마지막으로 퇴장하면서 바늘을 봤다.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어.후아후아.

조금 쉬고 분만장을 나서자 남편이 보였다.

교수는 밖에서 대기 중인 남편에게도 양수 채취는 잘됐다.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것이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있었던 일이다.

병원에 4시간 이상 있다 보니 주차비도 웃돈을 낼 정도로 병원에 오래 있었고 수납도 키오스크로 했다.오늘 진료와 양수검사 비용은 120만원 정도를 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사한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아기들과 행복한 날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cj 본사 건물이 보여 들러 케이크를 샀다.

샤워를 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럴 기력이 없었다.배부른 붉은 소독약은 물티슈로 대충 닦고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꽤 긴 바늘 양수검사 결과 금요일에 양수검사를 실시했고 토요일이 크리스마스여서 결과는 다음주 화요일에 나온다고 한다.

토, 일 월요일을 비교적 아무 생각 없이 보냈는데 화요일, 결과 전화가 오는 화요일은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너무 긴장했다.

분만장 의사 샘이 본인이 직접 전화를 준다고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는 오지 않았고 지옥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오후 3시가 돼서 너무 힘들어서 먼저 전화를 했더니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연구원들이 검사 결과가 이상해서 검사를 또 하고 있나.

내 인생에서 너무 힘든 순간 베스트 3에 들 줄 알았다.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힘든 순간조차 추억이 됐다.우리 아기들이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던 그 순간은 행복 그 자체다.)

4시 넘어서 전화가 와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입니다만, 막상 전화가 옵니다.운확정 알림이 올까봐… 너무 무서운 전화였어.받을 수밖에 없다.

샘은 이래저래 다운증후군일 확률은 거의 없다.2주 뒤에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만 대부분 첫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그냥 정상입니다. 이 한마디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사의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 재택근무 중인 남편에게 가서 아이처럼 펑펑 울면서 정상이라고 전했다.

그 순간의 그 눈물과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위험한 순간은 다 넘었다고 생각했다.아니, 애초에 10:1 확률일 뿐 위험한 순간이 아니었다.

이젠 안심할 수 있어.귀한 아이, 귀한 아이, 고마워.

그리고 나는 매일 당신이 당신에게 말해 주었다.귀한 아이, 귀여운 아이.건강하게 꼭 엄마에게 안기자.꼭 만나자 우리는 멋진 가족이 될거야”

#양수검사 #서울대양수검사 #다운증후군검사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