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야기] 6월 2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녹내장검사 안과 진료

나 지금 캐스터넷 들고 근둥댄스 추는 어피치야.기분이 너무 좋아! 기분 좋다는 건 일단 녹내장이 아니라는 걸 먼저 얘기하면서 오늘 다녀온 병원 일기를…! 오늘 안과 진료를 두 번 받아서 조금 길다.

안과 선생님 두 분이 잡힌 이유가 녹내장 의심 소견과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랫속눈썹이 눈동자를 찔러 각막에 상처를 내는 상태였는데 이게 오래 지속되면 눈에 너무 안 좋아서 저번에 서유리 선생님 진료를 보면서 아랫속눈썹 쏘이는 수술을 상담하는 선생님을 같이 잡아주셔서 보게 됐다. 그런데 사실 근무력증 증상이 너무 심한데 유독 눈이 심하고 토안 증상까지 있는 나는 수술을 하기 싫었던 게 사실이었다.

지금처럼 고르고 살면 안되나요? 수술하면 정말 잠에서 깨는 사람이 될 것 같아요.지금도 잘 때 잠에서 저절로 깨니까 테이프 붙이고 자라고 하셨는데 테이프 뚫고 뜨니까 미치겠다.

아무튼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급하게 준비하고 신촌세브란스안과병원에 갔다가 아침에 신촌역을 내려 현대백화점 쪽으로 나오니까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무서워서 아침에 올 때는 여기 오지 말자며 걸었다.

그런데 오늘도 근무력증 증상이 좋지 않아 신촌역을 내려 병원까지 걸어왔는데 숨이 차서 숨을 잘 쉴 수 없어 마스크를 찢고 싶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MG-ADL 체크할 때 운동할 때 숨이 가빠집니다만 체크할 수 있는 경우는 이런 경우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생리전야제가 시작된다. 그래도 의지를 가지고 걸었다. 포기는 배추김치니까ㅋ

오늘도 문 붙이고 암병원 들어가~ 나 밖에서 안과병원 가는 길 아직 모르겠어; 사실 더워서 밖을 돌아다닐 생각이 없어. 암 병원에 들어가면… 본관도 가고 안과병원도 가고 치과병원도 가고 다 가거든요. 심혈관병원, 어린이병원, 재활병원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영원히 가보고 싶다.; 콜레스테롤 지키고 운동해.재활병원, 심혈관병원 절대 금지~~~~~~~~~~~~~~~~~~~~~~~~~~~~~~~~~~~~~~~~~~~~~~~~~~~~~~~~~~~~~~~~

암병원 2층 외부로 나가는 안과병원 연락통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세브란스병원 암병원에서 안과병원 건물로 직접 가는 방법은 암병원 3층부터 가는 방법이다. 암병원 2층으로 가면 야외야! 워낙 이과저과를 많이 다니니까 연락통로의 장인이 되어가는.

도착하니 7시 50분쯤 돼서 예진시간인 8시 30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검사를 하다가 굶을까 봐 안과병원 바로 옆에 있는 던킨에서 핫도그를 만들어줬다. 던킨뷰 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브란스병원 안과는 예약되는 시간이 진료받는 시간이 아니라 예진 시간이다. 더 빨리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고 거의 시간에 맞춰서 불러준다. 예진이는 시력검사와 안압검사를 간단하게 하고 수납을 해서 필요한 검사를 한다. 안과 선생님은 모든 검사가 끝나야 만날 수 있다.

대충 세브란스병원 안과에 있는 던킨에서 핫도그를 매고 조금 쉬고 도착 확인을 했는데 너무 길어서 놀랐어요. 어? 저걸 다 하나요? 8시 30분이랑 오후 1시 40분이니까 접수를 도와주신 선생님들이 어머, 어떡해요? 눈물 흘리며 슬퍼해주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혹시 이전 오전에 다 안되나요? 했는데 아직 처방이 없어서 오후에 검사해야 한다고… 김보람 선생님 진료는 눈 속을 보는 게 아니라 속눈썹 때문에 잡혔기 때문에 시력 검사와 안압 측정만 잡혔다. 그래서 진료실에 1등으로 올라갔어;;;;;;;;;;

1등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김보람 선생님이 눈을 보고 “속눈썹을 잘라서 그런지 찔릴 일은 없어요”라며 이 정도면 중증근무력증인데 무리해서 눈을 수술하기보다는 찔릴 때마다 하나씩 빼주고 상처받지 않게 눈연고와 인공눈물을 잘 넣어주는 게 좋다고 했어!!!!!!!!!!!!!!!!!!!!!!!!!!!!!!!!!!!!!!!!!!!!!!!!!!!!!!!!!!!!!!!!!!!!!!!!!!!!!!!!!!!!!!!!!!!!!!!!!!!!!!!!!!!!!!!!!!!!!!!!!!!!!!!!!!!!!!!!!!!!!!!!!!!!!!!!!!!!!!!!!!!!!!!!!!!!!!

일단 따로 예약은 안하고 어차피 안과에 다녀야 해서 혹시 불편하면 따로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오기로 했다. 대신 얼마나 찔리는지 확인해야 해서 불편해도 속눈썹은 자르지 말고 오기로! 안연고와 인공눈물은 저번에 서유리 선생님께 처방받은 게 있어서 두 달치만 더 처방해주셨다.

진료가 너무 빨리 끝나서 1시까지 할일이 없어진 나는.. (신촌으로 가기엔 너무 빨랐어T) 세브란스병원 안과 > 암병원 > 본관을 거쳐 세브란스병원 스타벅스로 가는 길을 겨우 찾았어ㅋㅋ 스타벅스에서 디카페 두유라떼 한잔 마시고 앉아서 심슨타일도 조금 뿌리고 다시 운동하고 갔더니 병원에서만 벌써 7천보 걸어버렸어!!!!!!!!!!!!!!!!!!!!!!!!!!!!!!!!!!!!!!!!!!!!!!!!!!!!!!!!!!!!!!!!!!!!!!!!!!!!!!!!!!!!!!!!!!!!!!!!!!!!!!!!!!!!!!!!!!!!!!!!!!!!

대략 12시쯤 세브란스병원 안과병원으로 돌아와 잠시 기다렸다가 문진실로 들어간다. 문진실에서 간단한 문진을 하고 간단한 검사도 하고 어떤 검사를 할지 결정해 주신다. 녹내장 검사와 시신경 검사를 중심으로 실시! 그리고 수납을 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녹내장 검사는 비급여 항목이 몇 개 있고 23만원이 나온다.ㅋㅋㅋㅋ 비싸지만 앞을 보고 살아야하니까 결제완료.

정말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세브란스 안과 검사를 진행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너무 짜증나고 불친절하다. 마치 내가 뭔가를 크게 잘못한 것 같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게다가 별표를 보면서 진행하는 검사에서는 저에게 계속 반말을 하고 있었다는.. 저를… 아시는지……그리고 왜 눈이 안 돌아가셔서 지정해주시는 방향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여러분..왜 그렇게 한숨을 쉬는지..제가 굴리고 싶어도 굴릴 수 없는데..가만히 있으려니 마치 진상이 된 기분이었다. 검사를 받는 동안 짜증 안 내는 분이 없어서 정말 불쾌했고 가뜩이나 중증근무력증 눈 증상 때문에 안과 검사 자체가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몇 배나 힘들었다.

심지어 29번방에 계신 분은 안약을 넣으려고 했기 때문에 근무력증이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 물었고 마취 안약이라고 해서 성분이 뭐냐고 물었더니 성분은 알리지 않고 마취 안약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래서 근무력증 때문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성분을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끝까지 알려주지 않고 ‘사용하셔도 돼요. 그럼 넣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라는 것. 훌륭하다.검사를 진행하기 전에 환자 본인이 물어볼 수도 있는데 저걸 저렇게 되받아칠 수 있는지 신기했다. 세브란스병원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고 여러 과를 가봤는데 검사 진행하는 분들 중 불친절한 분들 안과에 모두 모여있는 것 같다. 정말.. 너무해……

모든 방안과 검사가 끝나고 녹내장 보고 있는 채은락 선생님 진료실 앞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을게 이름을 불러 들어갔다. 녹내장이 올까 봐 걱정이 너무 많아졌어 ㅠ. 사실 백내장은 수술하고 버리면 되지만 녹내장은 수술해도 지연을 시키는 것으로는 완치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꾹꾹이 없기를 바라며 진료실에 들어간 것 같다.

채은락 선생님은 유쾌하고 좋은 분이라 안심이 되었다.”제가 녹내장인지 아닌지 아주 정확하게 봐드릴께요~”이후 검사한거 딱 봤는데 시신경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축하해요~~ 녹내장이 아니에요~~” 하는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제 개그맨 마스크 열고 나와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래서 “그럼 왜 그렇게 나왔냐”고 물어봤는데 시신경이 약해서 그런 소견이 보였어(그리고 나는 고도의 근안고도 난시다), 신경과에서 스테로이드 계속 사용하다가 시신경이 약해서 1년에 한번씩 만나서 검사하려고 했어! ェイ !!!!!!!!!!! 시신경이 약한거 말고는 안압도 다 좋아서 좋다고 축하해준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세브란스안과의 최은락 선생님의 진료는 내년 6월로 정해졌다! 와서 다시 녹내장 검사를 하기로~! 내년에는 검사하는 사람들도 친절해졌으면 좋겠어요.ㅎㅎ 최은락 선생님 유쾌하고 편하게 진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경과를 제외하고 모든 과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간다(여기서 제일 시한폭탄 같은 건 류마티스 내과인데). 신경과에서도 언젠가는 괜찮아졌다고 축하의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ㅠ_ㅠ신경과도 6개월에 한 번씩 가고 싶다. 그리고 다음 달에 신경과 외래에 가서 선생님한테 녹내장이 아니라는 말 잊지 마.신하영 선생의 한숨과 이마를 잊을 수가 없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시신경이 약해서 눈이 제일 심한가? 아니면 근무력증 증상이 눈이 제일 심해져서 시신경이 약해졌는지 이것도 물어봐야겠어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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