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식의 엉터리 – 시각장애인 가수 김미화 씨

승인 2009.12.28 13:32

시각장애 1급, 올해 35세의 아름다운 딸 김미화 가수, 6세 때 시력을 잃고 세상을 등지고 살기 시작한 지 29년이 됐다고 한다.김해시 어방동에 살면서 3년 전부터 김해와 경남 일대의 장애인 시설과 복지시설 등 소외된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매달 4~5곳 정도 공연을 하는데 피곤하거나 힘들다기보다는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라고 했다.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자신이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는데 시력을 잃고 나서 노래 실력이 남들보다 조금 늘었다는 것을 알고 매일 부르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실력을 인정받아 대한가수협회 회원으로 등록되어 가수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비슷한 처지의 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외출해 공연장을 찾고 있다는 김미화씨의 표정이 맑고 말투가 너무 예쁘다.자신의 공연이 끝나면 뒷자리에 앉아 다른 동료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맞춰 자꾸 어깨를 떨며 박수를 친다.2009년 12월 19일 김해의 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00여 명을 모시고 진행한 위안 공연에서 가장 먼저 나와 낭랑한 목소리로 환자분들을 즐겁게 했다.1시간여 동안 공연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다시 김미화 씨의 앙코르 곡이 불리자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으로 무대에 나와 춤도 추며 즐거워했다.사회자가 김미화 씨를 보고 질문을 한다.진행자 – 김미화 씨 잘 보이시죠?김미화 – 네. 잘 보여요.사회자 – 어떻게 보여요?김미화 – 모든 게 검은색으로 보여요.보통 사람이라면 “안 보여요”라고 말하겠지만 김미화씨는 당당하게 자신 있게 “잘 보인다”고 대답. 모든 것이 검은색이라고 대답하는 순간 필자의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뭐라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밀려와 김미화씨를 똑바로 볼 수 없었다.세상살이에 오염된 건강한 우리 눈에는 오만한 잡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시각장애인인 김미화씨는 비록 검은색이지만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아주 깨끗한 단색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시력을 잃어 버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모든 것이 깜깜한 칠흑에 불과하지만 김미화씨는 칠흑같이 어두운 깜깜함을 검은색으로 표현, 잘 보인다는 한마디로 일반인들의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앞으로 더욱 연습하고 노력해서 좋은 노래를 장애인과 노인시설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그분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새해 소원을 묻는 필자에게 “새해에는 아픈 사람이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해가 되고 장애인과 어려운 사람을 위한 관심과 후원이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고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찾아가는 음악회’의 주역들과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가수 김미화씨의 2009년 결산음악회가 필자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김미화 씨 파이팅! 당신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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