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을 안심하고 편하게 쓸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때는 2022년 03월 02일.2차 채혈 후 병원에서 기형아 검사에 이상 소견이 없으면 문자로, 이상이 있으면 전화가 온다고 했습니다.
언제 연락이 올지 예상도 못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을 하다가 3시쯤 병원에서 전화가 와요.
감이 잡혔어요. 뭔가 검사결과에 문제가 생겼구나.
병원에서 하는 말이
1차, 2차 채혈 모두 마친 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나왔고, 그 확률이 5:1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5명 중 1명꼴로 #다운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는 건데 정말 그 순간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밀검사를 할지는 제 고민선상에 없었고
NIPT검사를 할지 양수검사를 할지 빨리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신랑한테 전화했는데 바쁜지 전화도 안받았고ㅠ_ㅠ
마침 1월에 쌍둥이를 출산한 후배에게 전화를 했어요. 왜냐하면 그 후배도 기본 검사 때 고위험군이 나와서 NIPT 검사를 다시 해서 저위험 판정을 받았다고 했거든요.
그 후배와의 통화를 마치고 간호사 친구로부터 조언을 얻은 후 고민 끝에 결국 #양수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내원한 병원은 #압구정 함춘
함춘은 제 언니가 도곡 함춘에서 분만을 해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서초 함춘과 압구정 함춘이 양수검사를 잘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배를 찔러 양수를 빼야 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잘하는 곳에서 하고 싶어서 #함춘 압구정 산부인과에 바로 예약을 하고 남편과 함께 내원했습니다.
여기서는 분만은 따로 하지 않고 원장 한 분이 진료를 받기 때문에 예약 시 한 타임에 한 명만 받는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병원이 한산해서 좋았습니다.
저희 누나가 둘째 조카가 임신했을 때 목 투명대 두께가 두껍게 나와서 여기 함춘 압구정에서 #벌써 막검사를 받기도 했고 쌍둥이를 출산한 그 후배도 양수검사를 하려면 여기로 가라고 추천했거든요. 그래서 봄빛으로 결과를 받아 그날 예약을 했고 그 다음날 양수검사를 받았습니다.
원장선생님이 남편(보호자)도 들어와서 상담을 같이 듣게 해주셔서 다운증후군 5:1이라는 수치가 저에게는 큰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는데,
선생님 말씀이 100:1이든 5:1이든 위험도가 수직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정말 온몸에 안심이….흑호소ㅠㅠㅠㅠㅠ
초음파실에는 남편도 들어갈 수 있으니까 정밀 초음파를 볼 준비를 하는 동안 남편, “우리 김치가 저번에 초음파를 봤을 때 아빠가 안 와서 서운했나 보네~”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오늘 나를 부른 것 같아. 걱정하지마 자기야. 괜찮아라고 위로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정밀 초음파일 때 큰 이상 없이 주수에 맞춰 팔꿈치 크기가 정상이라고 하셨고, 정말 초음파가 끝난 뒤 남편은 나가 간호사 한 분과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양수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팔꿈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팔꿈치가 없는 곳에 제 배 위에 주사 바늘을 넣고 일사천리로 20cc 두 손을 뽑아냈습니다.
쭉! 빨리 넣기 때문에 저는 컨디션이 나쁜 것은 잘 몰랐습니다. 그저 꿈만 꾸었어요. ㅠ_ㅠ
양손을 뺀 후 김치의 심장이 잘 뛰는지를 보여주셨고, 양손이 예쁘게 잘 잡힌 것도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염색체 검사 중 다운증후군과 어드워드증후군, 그리고 파타우증후군에 관한 21번, 18번, 13번 염색체 검사 결과만 검사 당일 바로 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배에 바늘을 찔렀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야 했는데, 이것은 아이에게 영향이 없는 약이지만,
항생제를 먹으면 장내 유익균도 함께 없어지므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2시간 후에는 반드시 유산균을 먹어달라고 했습니다.
압구정 함춘산 부인과 의원의 #양수검사 비용은 865,800원이었고, 약을 처방받으러 약국에 간 김에 철분제도 하나 사왔습니다.
원래 아이허브에서 철분제와 오메가3를 구입했는데 배송이 지연되어서.. 빨리 먹어야 할 것 같다..
국민행복카드에 든 바우처…이날짜로 모든 돈을 쓰고 왔네요.
남편이 나온 김에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해서 신사 근처에서 맛있게 돈까스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평일에 남편과 가로수길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면서도 남편은 우리 김치가 효자다! 평일에 엄마 아빠 여유롭게 가로수길 데이트 할 수 있도록 오늘을 만들어 주셨구나! 효도라고.
고마워 정말.. 남편도 끄떡없어..
집에 온 시간이 3시쯤. 결과는 6~7시 사이에 알려 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열심히 포스팅을 했는지 몰라요.
가만히 있으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생각에 사로잡힌 것 같아서 포스팅용 사진을 찍고 예약 포스팅을 작성하고…
그러다가 저녁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에
함춘부터 연락이 왔어요.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월 2일 다운증후군 5:1 확률이라는 병원 전화를 받고 정말 눈물을 참았는데 운전 중 남편이 걸어온 전화에 통곡했습니다.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배를 쓰다듬으며 김치에게 미안해.
당신이 딸이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실수했던 이 애미를 용서해달라고 TT 얼마나 울면서 회개했는지 몰라요.
집에와서 남편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울고..연근조림과 함께 먹었던 밥 한 숟가락이 목에 걸려서 후끈후끈하면서도 계속 울었어요.
남편이 편하게 밥을 먹으려고 저녁을 해줬는데
식탁에 왜 와인병이…?
꿈에서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니 축배를 마시자.,
맙소사, 이대로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편은 와인 한잔, 저는 돼지 시몬, 머스캣 주스로 건배하면서 오늘 이 시간을 감사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우리 김치가 딸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타깝다거나 하는 마음은 싹 사라졌어요!
하나님이 이 마음을 원하셨나 봐요. 얼마나 귀중한 아이인데 당신이 성별 따위를 소중히 여기지 않느냐고 야단을 맞은 것 같습니다.
헤헷.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제 인생 최고의 바닥을 치고 올라간 기분이었습니다.
2022년생 꿈친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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