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과학이다(easy)]’소혹별을 멈춰라’… 인류 최초 지구방어실험 ‘성공’ 입력 2022.09.29. 오후 7:31 수정 2022.09.29. 오후 9:16 기사 원문 추천 댓글 크기 변경 SNS 전송 인쇄 [이것이 과학이다(easy)]소행성 막아라 인류 최초 지구방위 실험 성공 KBS 뉴스 재생수 11200:000 5:35
[KBS 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 뉴스를 쉽게 풀어보는 ‘이게 과학 easy’ 순서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27일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 1단계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실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의미,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사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인 것 같은데 이 발사체를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건 어떻게 보면 좀 쉬워 보이는데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들었어요.
얼마나 어려운지 비유해 주신다면요?
[대답]
실제로 다트 탐사선은 초속 6km 정도의 속도로 소행성에 충돌했습니다.
이것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2만 2천 km, 즉 총알의 10배 정도입니다.
총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소행성을 총알의 10배 속도로 충돌한다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총알을 맞춘다기보다 더 어렵네요.
날아오는 총알을 총으로 쏴 맞히는 것보다 어렵다.
[대답]
네 맞습니다.
게다가 총알 바로 옆에 있는 파편, 즉 디디모스 주변을 돌고 있는 디모코스라는 위성을 합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더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합친 게 두 소행성, 바이너리처럼 도는 소행성 중에 더 작은 걸 조준해서 맞추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다 이유가 있나요?
[대답]
네 맞습니다.
모 소행성의 디디모스는 크기가 600~700m 정도이고 디모코스, 그 디모코스를 공전하고 있는 디모코스는 160m 정도 됩니다.
작은 소행성으로 타깃을 정한 이유는 보다 효율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충돌 후 공전궤도의 변화를 보려면 광도 곡선이라는 관측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럴 때는 쌍소행성의 작은 위성을 충돌시키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 더 명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앵커]
조금 어렵지만 작은 행성을 작은 소행성이 충돌시켜 그 소행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면 전체적인 이진 궤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건가요?
[대답]
그건 아니에요.
지상에서 관측하면 작은 크기의 위성은 실제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큰 소행성의 자전에 따른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광도 곡선.
[앵커]
그래서 작은 소행성이 숨을 때마다.
[대답]
네 맞습니다.
숨길 때마다 조금 더 어려워지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공전궤도가 바뀌면 그 식 현상이 또 위치가 바뀌는 거죠.
[앵커]
일단 충돌까지는 성공했는데 이게 실제 궤도가 바뀌는지, 바뀌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데 왜 그럴까요?
[대답]
지금 현재 다트 프로젝트 팀 내부에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충돌하는 순간에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먼지 같은 게 이렇게 분출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조금 들떠 있는 먼지가 소행성 표면으로 다시 가라앉는 데 약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고, 그 2주 후에 우리가 다시 정밀한 관측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2주 후에 이 실험이 완전히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는 건가요?
[대답]
네 맞습니다.
[앵커]
어쨌든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하면 사실 이번에는 초기 실험이었어요.
영화에서 보면 핵탄두를 날려 소행성을 폭파시킨다든가 이런 내용들이 있잖아요.
사실 그런 향후 추가적인 실험도 준비중인가요?
[대답]
사실 우리의 ‘아마겟돈’을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우주공간상에서 핵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 규제가 있군요.
[대답]
뿐만 아니라 핵을 사용했을 때 여러 부작용이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금 다트 프로젝트처럼 우주 물체 혹은 로켓 바디를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충돌실험이 인류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갖는지 그것도 한번 설명해주시겠어요?
[대답]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공룡이 멸종한 것은 그 당시에 천문학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이렇게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최초의 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소행성의 위협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주 공간으로 나가 그 궤도를 변경하여 지구를 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학이 인류의 멸종을 막는 대안이 되는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