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됐다.평생 제대로 된 운동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시간과 과정의 중요성을 모르고 달려들 듯 첫 필드 90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 60분 연습을 새벽과 저녁 2시간씩 달리고 앞만 보고 무리하게 연습했다.무지하면 손발이 고생하면 손에는 늘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는 날수였고 골프 시작 1년 만에 무릎에는 물이 고였다.물론 목표 달성도 실패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라운딩 동행자들이 빨대 세우기에 딱 좋을 정도의 실력의 골퍼가 돼버렸다. 젠장
처음 3년 정도는 연습시간 대비 스코어도 나오지 않았고 매번 반복되는 내기로 돈을 잃어 골프를 그만둘까 싶을 정도로 골프에 아무런 재미가 없어 그냥 그런 줄 알았다.
그러다 스크린골프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매주 한 번씩 꾸준히 경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골프의 즐거움에 빠져들고 말았다. 스코어는 저절로 낮아졌다.필드에서 진행하는 진짜판(아들 표현)에서는 여전히 웬만한 골퍼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언더파를 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이번에 처남이 골프채, 캐디백, 골프화를 선물했다. 너무 고마운 처남 아이언은 미즈노 921, 드라이버는 핀 425max, 골프화는 나이키가 아까워서 아직 비닐도 벗기지 못했다. 흐흐흐흐흐

드라이버는 핀 425max

미즈노 921인데 요즘 나는 오십견으로 고생 중이다. 정수기에 물컵을 묻힐 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어깨에 심각한 고통이 온다.아직 병원에 가본 적은 없고 유튜브를 보면서 자가진단하고 스트레칭하면서 병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11일 회사가 제공해 주는 부부동반 건강검진에 오른쪽 어깨 MRI 촬영을 신청했다.결과가 나오면 분당 정자역에 오십견 명의를 찾아가 볼 예정이다.
그래서 이 신상품 골프채를 그때까지 재워둘지, 아니면 손봐줄지 고민이다.당장 가져가서 휘둘러보고 싶지만 어깨가 더 망가져 영원히 골프를 칠 수 없게 될까 봐 참고 있지만 유튜브에서 알려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깨 회전이 좀 부드러워진 것 같아 연습하러 가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나도 나를 몰라. 과연 다음 주에 그 골프채가 저 상태일까, 아니면 비닐이 벗겨져 공을 친 클럽이 될까.어쨌든 빨리 어깨가 나아서, 신상품 클럽에서 공을 쳐보고 싶다.
#불찰 #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