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병원 뿐일지도 모르지만 병원 방문 전날 항상 이렇게 카카오톡을 하고 주의사항도 보내준다!CT 촬영을 위해서는 검사 시간 최소 6시간 전부터 금식해야 했다. 물을 머금다.
CT 촬영 때 금식해야 한다는 것도 인생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그 드라마에서 본 좁은 침대에 누우면 긴 원통형 막대기에 들어가는 걸 내가 하다니. 설렜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T 촬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딱히 설명을 해주지 않았고 이걸 하면 자세한 형태를 볼 수 있어서 그런가?그냥 병원에서 하라고 하면 할 일이야.
오후 늦게 검사가 진행되다 보니 단식 6시간, 그 시간이 모호해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검사를 했다.병원에서 검사만 하면 입었다는 병원복을 입고 CT실에 들어가면 조영제를 놓아주는데 조영제가 사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아프다고 해서 어떤가 하면 그냥 온몸이 순간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그거 빼고는 아프거나 그런 건 없고 금방 끝나!
정말 큰 병원에서 짜증이 나는 것은 이렇게 검사를 한 번 하면 의사의 진료는 기본적으로 1~2주 후에 받을 수 있고 검사 결과도 그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실 한편으로는 다행이긴 하더라. 왜냐하면 CT 검사를 하고 나서는 내분비외과 선생님과 상의한 후에 수술 날짜를 잡아야 했는데 이렇게 해도 수술을 하루라도 늦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때는 ^^
아무튼 단식이 끝나고 먹은 음식은 곱창.단식하고 곱창을 먹으면 위에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먹고 싶었다. 호르몬을 밀어 넣기 전에는 안티앙스도 먹는 아산병원 지하 안티앙스 프레즐.누군가 사와줘서 먹었는데 아산병원의 아주 큰 장점이다.지하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난다는 것.밀탑빙수 최고. 곧 빈차도 들어온대.역시 HYUNDAI^^
당시 취준생이었던 저는 CT 촬영이지만 검사를 받는 동안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오게 됐는데.. 어이없게 취준중 첫 면접.상황이 상황이라 갈까 하다가 결국 인생 첫 면접을 봤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니 갑자기 합격했어.정말 내 인생은 시끄럽다.
첫 출근 전날이 또 하필 CT 검사 결과를 보면서 수술 날짜를 정하러 가는 진료날이라 의사와 창포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하고 병원에 나왔다. 엄마랑. (긴장하니까.))
아산병원 내 분비외과에 가서 수술해주는 교수님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젊고 내가 보기엔 무뚝뚝함 속에 피어나는 친절함이 있었다.
CT상으로는 림프선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림프선은 수술대에 누워서 목을 열어봐야 안다고 하셨다.잔인하다.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ㅠㅠ어쨌든 임파선 전이만 없다면 저는 전 절제가 아니라 반절제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ㅋㅋㅋ 전 절제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고 반 절제는 갑상선 반절만 제거할 것.전절제를 하면 갑상선이 사라지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매일 아침 일정 시간 일어나 먹고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악명 높은 신지록신이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반절제하면 수술 후 경과에 따라 먹게 된다
그리고 수술 방법은 두 가지.첫 번째는 수술 부위인 목 앞부분을 직접 수술하는 것, 두 번째는 갑상선암 로봇수술.로봇수술은 말 그대로 로봇을 이용해 목이 아닌 다른 곳에 수술하는 것이었다.
저 같은 경우는 겨드랑이를 절개해서 로봇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고, 많이 검색한 결과 보이지 않게 귀 뒤쪽이나 구강 안에서 로봇수술을 한다는데 아산병원에서는 무조건 겨드랑이 절개 같았다.그리고 로봇수술 비용은 1200만원으로 목매는 것과는 1000만원 차이다. ^^
그런데 의사들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냉정하게 말해주니까 제 주치의 선생님은 로봇수술 부작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얘기해주시고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목 앞부분에서 수술하는 게 훨씬 낫다고 여러 번 강조했고 로봇수술은 흉터가 가려진다는 장점 외에는 없다고 수술방법은 제 선택이니까 많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갑상선암 수술을 많이 받은 엄마도 잘 사셔서 제 병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 젊은 나이에! 목에! 큰 밴드를 달고 흉터 관리를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자동으로 날 때였는데 로봇수술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자꾸 수술 방법에 대해 고민하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날짜부터 정하자고 하셨는데 내일은 제 첫 출근날이다.^^
그래서 또 간호사 샘과 의사 샘에게 눈으로 기도하면서 저는 내일 첫 출근인데 수술은 금방 안 돼요. 적응도 하고 와야 돼요.” 하고 수술을 미룰 수 없느냐고 물었다.
미룰 수는 있지만 상태가 진전될 수는 있다고 언제 하고 싶냐고 물어서 “1년 뒤면 괜찮을까요?” 했더니 의사 뒤에 계신 간호사가 정말 걱정스러운 눈으로 단호하게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래도 갑상선암이 6개월 정도는 진행이 느릴 수 있으니 그 정도로 창포를 보자고 해서 미루다가 결국 수술을 3개월 연기했다.물론 수술 날짜를 미룬 위험 부담은 내가 해야 했다.하지만 그만큼 나의 첫 직장도 중요하니까 견디기로해..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되었다.
아 수술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날짜만 정해놓고 수술을 미룬 3개월간 목 수술을 할지 로봇 수술을 할지 미친 듯이 고민하다가 로봇 수술로 결정해 로봇 수술까지 마친 상태다.
수술을 3개월이나 미루다보니 많은 시간이 생겼고 걱정했던 직장도 잘 적응하고 잘 놀았어!
수술 예정일 2~3주 전에는 입원 전 검사인피+소변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해야 했지만 그것도 반차로 검사했다.이제 수술만 남은 두근두근!!
글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로봇수술로 하게 된 이야기와 수술한 이야기는 다음에 써야지!
아 맞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수술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로봇수술을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절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