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올린 음악이라는 인공위성 별 하나, 김용운 인공위성 | 우주로

김영운 – 인공위성

우주에 쏘아 올린 음악이라는 인공위성 하나.

현재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34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그 중 40%가 2021년에 발사한 인공위성이란다. 그야말로 진정한 우주전쟁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는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게 쏘아올린 인공위성도 수명이 다했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남태평양 바다에 추락시키거나 오히려 남은 연료를 이용해 현 궤도 밖을 더 벗어나 무덤 궤도(grave yard or bit), 폐기 궤도(disposal or bit)라는 곳에서 여행을 마치기도 한다.

요즘 그런 생각이 어쩌다 무엇때문에 생겨난건지 누군가의 뜻이 담겨있는건지 그래서 너의 주위를 계속 맴도는 김영은의 인공위성 중에서

분명 우리 지구에 사는 인간을 위해 태어난 인공위성이지만 정작 우주에 오를 때만 관심을 끌지 아무도 모르게 미움을 산다. 마침 2021년 3월 세계 최초의 해양관측용 정지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 1호가 임무를 마치고 현 궤도 밖을 나와 하늘의 별이 됐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더 많은 관심을 끌면, 더 많이 나타나면, 더 많이 사라지고. 내게는 음악이 그렇다. 차마 차근차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쏟아져 나온 다른 노래에 옛 노래는 묻혀 관심과 기억의 궤도를 벗어난다.

눈을 돌리면 수많은 별들 계속 너를 향해 비춰지고 있고 나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너는 내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김영은의 인공위성 속에서

노래마다 담긴 사정은 각기 다르지만 곡을 만들어 부르는 이들의 마음은 오직 하나다. ‘제발 이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바로 이거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단순히 불꽃놀이 수준의 재미가 목적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처럼 음악에도 목적이 있고 바람이 담겨 있다. 그 속에서 보다 거대하고 화려하고 강한 빛을 발하는 음악을 대중이 좀 더 알아보고 그렇지 않으면 오늘도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처럼 스쳐 지나갈 뿐이다.

너는 나를 볼 수 없을거야 그 우주에 비해 내 모습은 너무 작아서 빛나지도 않고 조금도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거야

2021년 1월 포커스 Folk Us 파이널 무대까지 오른 김영은이 첫 싱글 앨범을 냈다. 노래 제목은 인공위성이다. 김영은이 음악이라는 인공위성 하나를 쏘아 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향해 빛나고 있는 김영은 인공위성이 많은 사람이 들어주고 들어주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곳으로 가져왔다. 제발 그 인공위성이 현 궤도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좋은 노래 만들어서 불러주세요

당신이 나를 볼 수 없게 긴 어둠 속에 나를 숨기고 다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멀리서 당신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가기에 김용운의 ‘인공위성’ 속에서

김영운 – 인공위성(작사, 작곡 김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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