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블랙미러 시즌4,5

※ 본 게시물에는 각 회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와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즌41회: USS 커리스타> 첫 등장만 보고 마블 영화 속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바로 연상돼 우주에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됐다. 하지만 그 공간이 사실 게임 속 공간이었다는 반전이 아니라 반전 같은 사실은 역시 블랙미러다웠다. 발전된 기술의 어두운 면을 꼬집으면서도 우주라는 공간에서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줘서 흥미로웠다. 블랙 미러 시리즈의 몇 안 되는 권선징악 같은 결말로 마음은 조금 편했다.

실제로 사람들의 DNA를 복제해 또 하나의 가상 인격을 만든다는 설정은 <시즌 24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실제로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뒤에서 까는(?) ‘로버트 데일리’ 같은 사람을 만날까 두렵다.

<시즌42화 : 아크엔젤> 어렸을 때 ‘세라’ 역을 맡은 배우가 정말 너무 귀엽고 예뻤다. 왜 마리가 그렇게 세라를 과잉 보호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 그런데 마리의 아버지, 즉 세라의 할아버지의 말도 맞다. 무조건 아이를 나쁜 것부터 막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 텐데..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정확히 가르치는 것이 더 옳은 것 같다. 엄한 부모님 자녀들이 거짓말을 더 잘하고 잘 논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세라가 마리를 태블릿으로 치는데 블러 처리돼 세라가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다. 처음 세라가 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보았을 때 이후 두 번째 충격이었지만, 이런 세라를 보면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엄마/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마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세라 때문이었지만 결국 세라에게 끼친 영향은 무조건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4 3화: 악어> 한 명이 범죄의 공범자였지만 연쇄살인마가 되어 결국은 무고한 아기까지 죽이는 무서운 살인마가 되는 이야기.

롭이 미아를 찾아와 익명으로 과거 뺑소니 사건을 자백하자고 했을 때, 미아가 승낙했다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살인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극 분위기가 점점 우울해지고 차가워지는 느낌이다. 늘 눈으로 덮여 있고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배경도 처음에는 깨끗하고 조용해 보였지만 점점 황폐해 보이면 기분 탓일까.

이번 회는 마지막에 모든 반전이 휘몰아친다. 미아가 결국은 아기까지 죽였다는 것이다. 그 아기가 사실 앞이 안 보여서 죽일 필요가 없었다는 거. 그 방에 있던 동물(햄스터…?)에게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진실은 언젠가 무조건 밝혀진다는 말이 딱 맞다.

<시즌4 4회: 사냥개> 지금까지 본 블랙 미러 에피소드 중 처음으로 끝까지 보지 못한 회차다.

처음에는 왜 황폐화된 세상에서 ‘사냥개’들이 사람들을 사냥하고 주인공은 어떤 일로 창고에 가게 됐는지 등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봤지만 점점 그 궁금증을 해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줄거리를 찾아봐도 결말로 의문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보기로 했다.끝없이 절망적이었고, 특히 발전된 기술에서 내가 얻어야 할 교훈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이게 뭐야…’ 하고 싶은 회차였다.

<시즌4 제5화: 블랙뮤지엄> 여러가지로 매우 기쁜 에피소드였다.먼저 영화 ‘블랙팬서’에서 왕의 여동생 역할을 한 배우분이 나와서 기뻤다. 블랙미러는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달라지는 배우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두 번째로 ‘블랙 뮤지엄’이라는 곳 자체가 범죄 관련 물품을 전시해 두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지난 에피소드에서 나온 주요 물품이 하나씩 스쳐 지나가면서 기억이 차례로 되살아났다. 시즌3 6회 벌, 시즌4 1회 막대 사탕, 2회 태블릿 등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전개 방식은 ‘시즌 24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매우 유사하다.첫 번째 안에 또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 방식. 정말 우연히 만난 듯한 발화자와 청자 사이에도 사실 어떤 반전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첫 환자의 고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사의 이야기는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시각적으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한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는, 조금 잔인할 수 있는 장면에 약하다면 미리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시즌5 1회: 스트라이크 바이러스> 마블 팬이라면 더욱 기뻤던 에피소드였다. 무려 팔콘과 멘티스 역의 배우 두 명도 출연했다.

VR 기기로 생생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미래의 발전된 기술과 함께 결혼생활에서의 안정감과 권태감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갈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가상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일종의 소원이랄까.테오가 계속해서 진실을 말해달라고 하는데 내가 괜히 불편하고 조마조마했다. 가상세계라면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한 ‘바람’을 쐬기 때문에.

그래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이해서 다행이야. 약간 아내/남편이 존재하지만 그녀/남자친구도 존재하는 느낌인 것 같다. 외국에서는 이런 개방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하지만 과연 한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시즌 52회: 스미자린> ‘스미자린’은 이번에 나오는 SNS 이름이다.Smithereens는 조각조각, 작은 조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의미보다 (-에게) 반했다는 뜻의 smitten을 더 좋아한다. 크리스의 모든 비극은 그가 이 SNS에 너무 빠져 중독돼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에서 크리스를 연기한 배우는 ‘앤드류 스콧’에서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짐 모리아티’를 연기했다. 역시 나에게 익숙한 배우이자 짐 모리아티의 사이코 같은 면모가 극 중 종종 나타나 흥미로웠다. 특히 ‘제이든’이 기껏해야 스미자린의 인턴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은 정말 나도 숨죽여 봤다.

크리스는 스미자린의 대표인 빌리 바우어와 통화하는 데 성공한다. 나는 그가 빌리에게 전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빌리가 크리스에게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흔히 부자이고 권력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대중이 모르게 덮는 등의 전개이다.

하지만 크리스가 털어놓은 진실은 내 예상보다 일방적인 크리스의 잘못이었다. 나도 빌리와 비슷한 반응이었어. ‘그래서 빌리가 크리스를 위해 뭘 해줄 거야?’

크리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제이든이 탈출에 성공했는지 등이 결말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는다. 블랙미러에서는 종종 마지막에 반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려봤는데 정말 시청자들은 추측할 수밖에 없다. 결말은 역시 개운치 않지만 가장 현실성 있는, 그리고 가장 가까운 미래의 (어쩌면 현재의)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였다.

<시즌 5 3화 : 레이첼, 잭, 애슐리 투> 정말 주인공들의 극명을 그대로 적은 솔직한 제목이다.무려 5개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회.각 에피소드가 다른 이야기라 언제 시즌6가 새로 나와도 놀라지 않겠지만 그래도 섭섭하다.

이번에 애슐리를 연기한 건 무려 팝 가수 마이리 사이러스란다.나도 노래는 들어봤는데 배우로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끝까지 알았다. 애슐리라는 가수/유명인을 연기하기에 실제 가수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블랙미러’ 드라마를 마무리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인격을 그대로 옮긴 듯한 로봇이 나와 한 사람을 기술적으로 팽이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뇌파를 읽고 노래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그렇게 파격적인 기술은 소개되지 않는다. 블랙미러의 다른 에피소드보다는 선과 악이 명확하고 깔끔한 권선징악의 전개를 하고 있다.

블랙 미러 드라마 전체를 마무리하면서… 역시 어느 회를 봐도 ‘시즌 11회: 공주와 돼지’를 본 후의 충격을 다시 재현할 수는 없다.아마 제가 블랙미러를 끝까지 처음부터 주행하고 그리고 블랙미러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고 시즌5까지 내놓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시즌 36회: 미움받는 사람들’이 가장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력 있고 흥미진진해 적당한 반전으로 생각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시즌3 4화: 생쥐니빼로’는 잔잔했던 첫 번째였는데 거기서 나온 ‘발린다 칼라일’의 ‘헤븐 이사 플레이스 온 어스’라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도 언젠가는 로맨스 드라마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좋은 퀄리티의 드라마가 많이 방영됐으면 좋겠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리뷰 종료.

error: Content is protected !!